[우리동네 이사람]가흥1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진호위원장

댄스동아리, 한지공예 활발
12월 발표회 갖고 위문공연도

고교 졸업 이후 부족한 배움을 채우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목표를 달성했고 난공사에 길을 트는 발파 전문기술자로 성공 가도를 달리기도 했지만 의욕만 앞세운 사업(무역업)실패에도 오뚜기처럼 일어나 1만2천 여명의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의지의 사나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가흥1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진호(60.유성건설 대표)위원장이다.

“2009년 가흥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발족되면서 부족한 제가 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지역발전과 현안을 토론하고 주민들의 구심점이 돼야 할 주민자치위가 4년을 보내도록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한 채 주민들의 여가활동 선에서 맴돌고 있어 답답하다는 그는 마음의 문을 열고 이웃을 보면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세상이 열린다고 말했다.

“좁은 마을에도 저희 주민자치위를 비롯해서 통장협의회, 새마을, 적십자 등 수많은 단체들이 지방행정부의 간섭을 받거나 자생적으로 주민들을 보살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사람 그 사람으로 단체 마다에 얽키고 설키며 구성원을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위원장은 다수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모든 단체가 발전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음에도 선거를 치르면서 민심이 갈리고 파당이 생기면서 심각한 갈등을 겪기도 한다”며 “작은 선거일수록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갈리면서 그 후유증 또한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성향이나 생각이 아닌 다수 주민들의 중지를 모으고 주민들의 생각을 쫓아야 자치시대와 균형을 이루는 단체가 될 수 있다는 이 위원장은 행정의 지나친 간섭과 다수 주민들의 무관심은 자치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조성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흥1동 주민자치위원회도 스포츠댄스, 요가, 웃음 레크레이선, 중국어교실, 통기타 동아리 등 시에서 내려오는 기본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취미교실을 열면서 가흥1동만의 색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발족 초기 나이트 댄스로 시작한 40명의 댄스동아리는 2년이 지나면서 주부방송 댄스로 동아리 이름을 변경해 선비문화축제 등 시 전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물론 불우시설과 경로당 등에도 초청 출연하면서 프로의 경지를 걷고 있다. 한지공예 역시 전시회를 열면서 상당한 수입을 얻어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자랑이다.

“지난해 12월 상망동 주민자치위와 영주우체국 민원실에서 3일간의 전시회를 통해 솜씨자랑도 하면서 150여만 원의 소득도 올려 연말 이웃돕기 사업에 요긴하게 썼습니다. 또 제 사무실뒤 공터에 100여개의 화초 고추를 화분에 길러 100여 만 원을 모으면서 자체사업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주민들에게 선보이는 발표회를 가지며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청송감호소 등지를 돌며 위문공연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주민 모두가 지역의 구성원으로 내가 가진 장점을 나누면 화합과 발전은 덤으로 얻어 진다며 주민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봉사단체란 언제나 돈이 문제입니다. 한 사람이 열사람을 끌고 가기는 어렵지만 열사람이 한사람 이끌기는 매우 쉽습니다”

회원들조차 예산타령을 하고 있다는 이 위원장은 해마다 주어지는 2천400여만 원의 시 예산에 목말라 하지 말고 다수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번 등록한 주민(수강생)들이 해마다 참여하면서 신입생이 등록을 꺼리는 폐단이 일고 있고 인근 학원들의 반발 또한 크다는 이 위원장은 중급반 정도까지 가르치고 신입생을 모집해 주민 모두에게 참여의 기회를 넓혀줘야 한다고 했다.

“지역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먼저 변해야 하며 또,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마을을 돌며 지역현안을 손금 보듯 알아야 주민들을 이끌 수 있습니다”

작은 문제도 주민들과 협의하고 다수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해결하는 주민들의 구심체가 되어야 화합으로 발전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 이룩된다는 게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권위의식을 없애고 주민들과 평범하게 지내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의 사무실에는(주민자치위원회) 명패마저 없다.

젊어서 배운 발파 전문기술로 국도 5호선 영주~안동구간을 연 유성건설과 유성토목을 운영하며 영광고 총동창회장과 행정발전위원 등으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많이 벌어야 많이 쓸 수 있지 않느냐며 활짝 웃는다. 부인 채원남(59)여사와의 사이에는 은지(33), 승우(30)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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