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에 종영한 KBS 드라마 ‘사랑비’의 배경으로 화제를 모았던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 MBC 드라마 ‘짝패’, 김진사가 아이를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극중 김진사의 집인 선비촌 두암고택

▲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신숙주의 아들 신면과 수양대군의 딸 이세령, 선비촌 김규진家

▲ KBS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 주인공 이대길(장혁 분)이 쓰러져 있는 양반들을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선비촌 인동장씨종택

▲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마지막회 장면, 여주인공 허연우(한가인 분)의 오빠인 허염이 음모에 가담했다 발각돼 관노가 됐던 아내 민화공주를 용서하며 안아주는 장면, 선비촌 김세기家와 두암고택 사이거리

▲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수목 드라마 ‘각시탈’의 한 장면. 원래 각시탈인 이강산(신현준 분)과 형의 죽음 뒤 각시탈이 되는 이강토(주원 분)가 어머니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 선비촌 김상진家

▲ 역사의 아이러니...JTBC 사극 ‘인수대비’의 수양대군(김영호 분), 역사속 수양대군은 단종복위를 도모하던 순흥을 ‘정축지변’이란 참화로 몰아넣은 인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속 수양대군의 집은 선비촌의 인동장씨종택이다.

▲ 소수서원에서 찍은 KBS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

▲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장치기(격구)대회 장면, 여주인공 윤희를 사이에 두고 미묘하게 감정대립을 하는 이선준(박유천 분)과 문재신(유아인 분).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조양루 앞마당.

조선시대 도망친 노비를 쫓아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 노비 사냥꾼과 양반들의 권력을 둘러싼 암투, 사람답게 살고자 몸부림치는 노비들의 삶을 특수촬영기법으로 박진감 넘치게 찍어 화제가 됐던 드라마 ‘추노(KBS, 2010년 3월 종영)’. 바로 이 추노의 주 촬영지가 선비촌과 소수서원이다. 선비촌 일대는 추노의 흥행과 함께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선비촌 일원은 드라마 촬영지로서 명성을 얻으며 ‘동이(MBC, 2010년10월종영)’, ‘짝패(MBC, 2011년 5월 종영)’, ‘공주의 남자(KBS, 2011년 10월 종영)’가 잇따라 선비촌을 찾았다. ‘해품달 신드롬’을 낳았던 MBC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첫 회와 마지막 회를 선비촌을 배경으로 촬영했고 종편채널인 JTBC도 방송개국 기념작인 ‘인수대비(JTBC, 2011년 6월종영)’의 주 촬영지로 선비촌을 선택했다.

선비촌 바로 옆 한국선비문화수련원도 드라마 촬영지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제중원(SBS, 2010년 5월 종영)’, ‘성균관 스캔들(KBS, 2010년 11월 종영)’, ‘근초고왕(KBS, 2010년 5월 종영)’ 등이 이곳에 촬영기록을 남겼다.

▲‘성균관 스캔들’ 제목 때문에… 숨겨진 뒷 이야기=당시 높은 시청률과 함께 송중기, 유아인, 박유천, 박민영 등 차세대 스타들을 배출하며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경우 선비문화수련원 조양루 앞 광장에 장치기(격구)대회장을 만들고 이틀동안 밤낮으로 촬영했다.

특히 이 드라마에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성균관 스캔들은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정은궐 작)’을 원작으로 했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다소 밋밋한 제목을 ‘성균관 스캔들’이란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꾸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성균관이 스캔들이란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제목 수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작진은 그대로 제목을 정했고 이로 인해 주 촬영지로 예정됐던 한국선비문화수련원도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역시 부석사와 한국선비문화수련원, 풍기인삼시장 등에서 300회 특집이자 추석특집을 촬영했다. 그러나 당시 병역기피 의혹에 휩싸인 MC몽의 출연분량을 편집과정에서 대폭 삭제했고 2회에 걸쳐 방영 예정이던 것이 1회 밖에 방영되지 못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역사와 드라마의 아이러니, 무섬도 촬영지로 떠올라=역사와 드라마 사이에 아이러니도 존재한다. JTBC 드라마 ‘인수대비’는 조선시대 피 비린내 나는 정권쟁탈전이 벌어졌던 단종~세조~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세조 즉 수양대군과 한명회에 의해 ‘정축지변’이란 대 참화를 겪은 우리고장(순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속 수양대군의 집은 바로 선비촌의 인동장씨종택(원소재지 영주시 장수면 화기리)이다.

영주의 드라마 촬영지는 이제 선비촌을 벗어나 무섬마을까지 확대되고 있다. 무섬마을은 우리고장의 대표적인 고택들이 많은데다 육지의 섬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물돌이 마을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은 350여년의 전통을 지닌 외나무다리가 유명한데 바로 이 외나무다리가 드라마 ‘사랑비(KBS, 2012년 5월 종영)’에 등장하면서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각시탈’의 본가(本家)?=한편, 드라마 촬영지로서 영주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수목 드라마 ‘각시탈’의 주인공 이강토(주원 분)의 집은 선비촌의 ‘김상진家’ 드라마 속에서 강토에게 반감을 지닌 주민들의 방화로 불타 없어져 더 이상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그러나 선비촌 일원은 언제든 드라마 배경으로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화와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 선비촌과 소수서원 일원은 촬영하기 적합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또한 촬영지를 전문적으로 찾아주는 ‘로케이션 헌팅’ 전문가 김태영이 쓴 책 ‘대한민국 베스트 사진여행지 101’에도 ‘영주소수서원’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조성될 한국문화테마파크까지 완공되면 영주는 드라마 촬영지로서 더욱더 명성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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