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잡한 농기계 농촌노인 현혹... 주의 요망

최근들어 기계화 영농이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용도의 농기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잡하게 제작된 기계들이 농촌지역을 돌며 노인들을 현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문수면 만방리에 사는 남모(79)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경 모 회사가 홍보기간 중 삽과 방한내복을 무료로 준다는 홍보물<사진>을 받고 면사무소 앞 행사장으로 나갔다. 남씨는 ‘농기계가 4월부터 시군별 대리점이 개설되면 420만원이지만 홍보기간 중에는 320만원에 공급한다’는 행사관계자의 말에 현혹돼 그 자리에서 현금 320만원을 주고 농업용 승용운반차 1대를 구입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사위 김모(상줄동 거주)씨가 농기계를 살펴본 결과 중요부품인 엔진이 중국산이고 기계 전체가 조잡해 반품을 요구했다. 일주일 뒤 회사 측에서 문제의 운반차를 다시 싣고 가면서 220만원만 돌려주고 떠난 뒤 아예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19일 본지가 확인차 홍보물에 적힌 휴대전화로 통화한 결과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회사관계자는 “회사는 충남 논산에 있는 회사이며 엔진만 중국현지공장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받아 제작하고 있다”며 “충남 논산에서 배달을 한후 다시 실어왔고 반품사유도 치매환자로 기계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가 구입해 운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은 것일 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본지는 다시 논산에 있다는 문제의 공장을 찾았으나 논산에는 그런 기업이 없다는 114안내의 답변을 받았다. 또 홍보물에 적힌 일반전화 역시 인쇄와 발송을 위탁받은 인쇄소로 회사내역은 알 수 없었고 고객의 요구에 의해 전화번호부에 실린 주소로 홍보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회사는 연리 3%의 농협융자를 전제로 농사용 승용운반차, 건조기, 태양광 발전 등을 홍보 판매하고 있는 회사이지만 지자체에서 공급하고 있는 소형반값농기계에 선정되지 못한 농기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농촌 노인들을 현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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