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김엽, 영주중 동문끼리 싸움

오는 4월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영주지역 선거구는 좀처럼 선거 열기를 느끼기 힘들다.

여러 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쟁하고 있는 인근 지자체나 지난 2008년 4.9총선 당시 중앙무대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출향인사와 지역토박이 등 7~8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치열히 다퉜던 상황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17일 현재 영주지역 선거구는 일치감치 김엽 서희건설 부회장(62)만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소를 개소했을 뿐 3선에 도전하는 장윤석 현 국회의원(62)에 도전하는 인사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한나라당 후보 대 비한나라당 후보간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선거구도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주영 시장 선거와도 비슷한 형국이다.

김엽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조차 김주영 시장이 사용하던 똑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고 선거를 돕고 있는 인물들 조차 김시장을 돕던 이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또 역대 영주지역 선거에서 막후 영향력을 발휘한 권영창 전 영주시장도 최근 정계은퇴 선언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비 한나라 후보를 지원할 태세여서 장 의원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다.

▲중학교 동기간의 싸움(?)=3선을 노리는 장윤석 의원과 김엽 예비후보는 영주중 14회 동기간이다. 현재 이들 두 동기간에 기싸움이 예사롭지 않다. 김엽 예비후보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후 장의원은 서울과 영주에서 두번의 출판기념회를 열어 국회 예결특위 한나라당 간사로서의 성과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장의원은 ‘영주적십자병원 452억원 등 영주 지역 국가사업 예산 7천 198억원을 확보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예결위 간사 덕을 톡톡히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의원이 이처럼 사업예산확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2선 국회의원이 간사를 맡았기 때문으로 3선의원이 되면 ‘위원장’으로써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행보에 한나라당 중앙당의 혼란과 지역유력일간지의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매일신문은 최근 도내 국회의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장윤석 의원에 대한 의정활동평가가 못했다(39.6%)는 의견이 잘했다(35.7%)는 평가보다 3.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교체의향 역시 새 인물로 교체(48.2%) 의견이 재신임(40.5%) 보다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의원 측은 “의정 평가가 낮게 나왔지만 오차범위 내이고 교체희망 응답이 48.2%로 조사됐으나 이는 경북 평균인 56.8%보다는 현저히 낮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신임 의사는 40.5%를 넘어 도내 국회의원들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며 “이런 결과는 오히려 3선 의원이 돼 지역을 이끌어달라는 여론이 높게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엽후보 측은 ‘준비된 정책을 갖고 출마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의원에 대한 여론조사에 개의치 않는다’며 공식 논평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동요하고 있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 벌써 시작된 양자대결=장의원은 연초부터 아예 지역에 상주하면서 크고 작은 모임이나 행사를 찾아 나서는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의정활동 성과를 알리는 동시에 재선 국회의원의 경륜과 ‘3선 국회의원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연말 막을 내린 국회 예산결산특위 한나라당 간사를 맡으면서 영주와 경북지역 국비예산 확보 등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무소속인 김엽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공천 내지 친박 세력과의 연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엽 후보측은 “한나라당의 비상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경선방식이 결정되면 공천경쟁에 뛰어 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고 친박 세력과의 접촉이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장의 선거중립 의무로 인해 직접적인 개입을 할수 없지만 영광고 동문인 김주영 시장의 간접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이들 두 명 외에도 우성호 전 경북도의원이 한나라당의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민주통합당 전재문 영주지역위원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이나 공식적인 출마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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