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풀은 높이가 1m정도로 산지의 풀밭에서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참채(참菜), 개속단(개續斷), 개방앳잎, 대화익모초(大花益母草), 산익모초(山益母草), 주리풀이라고도 한다.

송장풀의 일본명은 被綿キセワタ[Kise-wata]이다. 이름과는 달리 은은한 향도 좋고 고운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음력 9월8일 중양절에 국화에 솜을 덮는 피면(被綿)의식을 하는데, 송장풀이 국화에 솜 덮은 모습과 비슷하여 피면(被綿)이라 한다.

일설에는 솜으로 장식한 풀(솜장풀)이 인쇄과정에서 송장풀로 잘못 된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 않다. 북한에서는 산익모초와 개속단이라 부르고 개속단과 개방앳잎이라 불리다가 1949년 송장풀로 불리기 시작한 이후 정식 이름이 되었다.

속단(續斷-이을속, 끊을단)은 골절에 약으로 쓰면 잘 이어진다는 뜻이다. 개속단은 속단과 비슷한데 효능이 속단보다 못하여 이런 이름으로 불렸다.

줄기는 곧추 서고 둔하게 네모지며 전체에 갈색 누운 털이 빽빽이 난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마주나고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커다란 톱니가 있고 밑 부분의 잎은 깊게 패어져 있다.

윗부분의 잎은 흔히 갈라지고 아랫부분의 잎은 점차 작아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얼핏 보아 익모초와 비슷하지만 잎이 훨씬 넓은 난형이며 아래 꽃잎이 갈라져 있지 않은 점이 익모초와는 다르다.

꽃은 연한 홍색으로 8월에 피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층층으로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뾰족하다. 화관은 길이 2.5〜3cm의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 겉에 털이 많으며 아랫입술은 짧게 3개로 갈라진다. 광대수염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광대수염은 5월에 꽃이 핀다. 열매는 골돌과로 10월에 익는다.

송장풀은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하고 어린순은 식용하며 꽃에 꿀이 많아 밀원식물이고 관상용이기도 하다. 풀 전체를 이뇨제, 강정제, 중풍치료에 사용한다. 꽃이 달린 전초를 산후어혈복통, 통경, 월경불순, 신염수종 등에 쓴다.

글. 춘양 초등 교감 류시언 , 사진. 야생화사진작가 신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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