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사람] 휴천2동 새마을부녀회 김순화 회장

지난해 경상북도 자원봉사자대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한 김순화(58. 휴천동)씨는 휴천2동 새마을 부녀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은 2009년 1월부터 맡았는데 임기 3년으로 올 12월 말까지예요. 휴천2동 새마을은 19개 읍면동 중에 풍기읍 다음으로 크죠.”라는 김 회장은 올 겨울 김장을 4번 했다고 한다.

“올 겨울 김장을 실버마을, 새마을회관, 장애인 복지회관, 그리고 우리 집에서 우리가족 먹을 김장 하구요. 집 김장은 40포기 정도 했는데 어머님(시어머니) 몇 포기 해드리고, 서울서 직장 생활을 하는 아들한테 몇 포기 보냈죠. 우리 김장은 어머님이 텃밭에 농사지은 배추를 주셔서 했어요.”라며 환한 표정으로 말한다.

“(봉사)나가서 하는 김장은 실버마을이라고 충혼탑 뒷동네인데 중앙샷시 바로 뒷 집이예요. 휴천2동 회원(부녀회)들과 같이 갔는데 뒷마당에서 김장을 하는데 배추를 다듬고 절여서 해야 해서 이틀 걸렸어요. 11월 25일, 26일로 기억하는데 첫 추위 때였거든요. 밖이라 얼마나 춥던지 다른 생각은 안 나고 너무 너무 추웠다는 생각밖에 안나요.(웃음) 새마을회관에서의 김장은 워낙 양이 많으니까 3일 걸렸어요. 고추만 600근 다듬었으니까요. 배추는 3,000포기했어요. 새마을 19개 읍면동 회원들이 다 나와서 했죠. 어려운 독거노인들께 배달하는 김치도 있고 또 새마을회관에서 매주 수요일 무료급식에 사용해야 하니까 양이 많죠. 요즈음은 구제역으로 무료급식을 안하는데 무료급식 오시는 분들 굶지나 않는지 모르겠네요. 날은 춥고”라고 말끝을 흐리는 김 회장의 표정이 어둡다.

“매월 넷째 주 월요일에는 동 회원(휴천2동 새마을부녀회)들과 장애인복지회관에 나가는데(봉사) 거기 계시는 조리사 한 분하고 우리 동에 회원 열분 정도 나가서 100명 정도 먹을 음식 준비하고 회관 1, 2, 3층 청소해요. 아침 10시에 가면 오후 2시쯤 와요. 식사는 장애인, 아이들, 재활치료 받으러 오는 분들이 하고 배달 나가는 도시락도 싸요. 보통 8개~10개 정도 되요. 장애인복지회관에는 16단체에서 봉사 오는데 그곳에서 봉사하는 모임을 ‘고운맘 실천봉사단’이라고 하는데 단장님이 이화춘 대화예식장 사장님이세요.”라는 김 회장은 고운맘 실천봉사단 부단장을 맡고 있다.

“다른 곳에 봉사 나갈 때보다 장애인복지회관 나갈 때면 마음이 더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에 감사하죠. 시 새마을회에서는 영주에서 하는 큰 행사에는 다 나가서 봉사를 해요. 매년 4월 마라톤대회나 (사랑으로 하나 되는)장애인 큰잔치 등 연례행사가 있어요. 마라톤대회에서는 국수를 하는데 보통 19개 읍면동에서 5~6명씩 지원 나오니까 100명이 넘어요. 지난해에는 국수 8,000그릇을 했어요. 워낙 양이 많으니까 육수도 만들고 고명 썰고 이틀 전부터 준비해서 국민체육센터에 가지고 가죠. 지난해 장애인대회는 대화예식장에서 했구요.”라는 김회장은 새마을 부녀회에 몸담은 지 20년이 훌쩍 넘었단다.

“남편(박태우)이 봉사활동 다니는 거 반대하면 못하죠. 아이들은 나가서 생활하니까 잘 모르고 남편이 시에 근무하다가 몇 년 전에 정년퇴직했어요. 전에 남편이 동사무소 사무장도 해서 새마을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많이 도와줘요. 물건 있으면 실어다 주기도 하고 사실, 오늘도 여기까지 태워다주고 갔어요. 평소에도 봉사하러 간다면 잘 태워다주고 해요. 고맙죠. 가까운 분들이 우리 남편 외조상 줘야 한다고 우스개도 합니다.”라는 김 회장은 올해 소망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서릿골에 사시는 시어머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구요. 그래야 저도 편하게 봉사도 다닐 수 있는 거 같구요. 또 하나는 아들 장가 보내는 거예요. 제가 아들만 둘인데 다 서울서 직장생활해서 같이 있어요. 둘 다 장가가야 될 나이에요. 형은 서른 둘, 동생은 서른이에요.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올해 봄, 가을에 하나씩 둘 다 가라’고 했는데 잘하면 큰애는 올해 갈 것 같아요.”라는 김 회장의 두 가지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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