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이용 요리개발 제게 맡기세요"

"밥하고 라면 밖에 끓일 줄 모르는 사람이 종가 집 맏며느리로 시집을 왔어요"

인삼축제 기간에 인삼요리 전시를 맡은 인삼요리 연구가 박순화씨(43세)의 말이다.
그녀는 풍기에서 태어나고 자란 풍기 토박이다.
현재 박순화씨는 동양대학교에서 복지동 구내식당을 남편 이영호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인삼요리 연구가임네 하지만 처음 결혼해서 몇 년 동안은 음식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결혼해서 며칠 뒤 국수를 삶으라는 시어머니 말씀에 한번도 해보지 않은 국수를 어떻게 삶나 부뚜막에 앉아 턱을 괴고 있는데 눈치를 챈 남편의 도움으로 해결을 했지만 4대가 함께 사는 대식구 식사 수발이 가장 큰일이였죠"

그녀는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이러한 그녀의 전공은 그녀가 요리와 함께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식 공간 연출과정을 수료하고 황규선 테이블 데코레이션 과정을 수료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성싶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온 동갑내기 이영호씨와 결혼을 했다.
"남편과는 같은 동네에서 컸어요. 나이도 같고 해서 늘 붙어 다녔지만 부부가 될 줄은 몰랐지요.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의형제를 맺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어요. 서로 집안에 대해서 너무 잘 알았죠. 알고 보면 저희들은 너무 싱겁게 결혼했어요. 근사한 프로포즈 한번 못 받아 보고 시집을 왔다니까요"
그녀는 그것이 조금 억울하다며 환하게 웃는다.

그녀는 결혼 후 궁중음식 연구원 전과정을 수료하고 숙명여대에서 식 공간 연출과정을 수료한 음식 문화 연구가라는 직함 외에 한국 꽃꽂이협회 회원이며 한국 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것뿐인 줄 아십니까?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인삼전문 최고인 과정과 이곳 동양대학교에서 실내건축 인테리어를 배우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박순화씨와 문인협회와 꽃꽂이회 그리고 야생화 연구회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정옥희씨의 말이다.

박순화씨가 본격적으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동양대 구내식당을 운영하면서부터 라고 한다.
"이제는 우리 식구만 먹는 요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4년 동안 먹는 음식을 한다고 생각하니 대충 해서는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녀는 각종 매체를 통해 화학 조미료에 대한 피해를 알게 되었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가능하면 화학 조미료가 아닌 천연 조미료로 맛을 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다.

"멸치 삶은 물이나 버섯류를 이용하여 맛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가격이 좀 높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식문화 연구가다운 소신 있는 그녀에게 마음으로부터 지지의 박수를 보내며 필자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나름이다.

풍기 인삼을 주제로 한 이번 요리전시회에는 인삼 신선로, 인삼 누름적, 인삼 진주 완자탕을 비롯하여 15가지 인삼요리를 선보일 계획에 있다.

그리고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6일에는 인삼 단팥죽을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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