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사람] 부석사의 밤 부르는 향토 가수 홍인숙씨

“축제 많이 다니죠. 최근 부석사화엄축제, 봉화은어 축제, 영주사과 한마음 잔치 등 봄보다 지금이 더 바쁜 것 같아요.”

홍인숙(46)씨는 ‘부석사의 밤’으로 잘 알려진 지역가수다. 영주시 이산면에 거주하던 그녀는 2004년 말부터 지금의 봉화농공단지 입구에서 ‘홍인숙의 풍경소리’라는 이름의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2004년도의 ‘부석사의 밤’과 ‘순흥 아가씨’로 취입을 했고 2층에 살림집을 얻으러 왔다가 식당이 있는 1층까지 다 하게 된 거예요. 요리도 제가 해요. 전에 식당을 한 경험이 있고 해서 갑자기 하게 됐죠. 메뉴는 해장국, 아구찜, 닭도리탕도 하구요. 저녁 안 드셨으면 이따가 해장국 드셔보세요.”라며 웃는 그녀는 최근 바쁜 스케줄 탓인지 좀 여위여 보인다.

“98년인가 99년인가 휴천 2동에서 야식집을 할 때 건물 지하에 약장수가 왔어요. 몇 칠 동안 시끄럽게 약을 팔다가 마지막 날 주민들을 위한 위로잔치 같은 노래자랑이 열었는데 식당에 일하던 분들과 동네 분들이 나가보라고 성화에 못 이겨 나갔는데 물론 일등을 했죠. 노래는 ‘수덕사의 여승’을 불렀어요. 그 후 노래의 자신감을 얻었죠. 주위에서 아무리 ‘잘한다. 잘한다.’ 해도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아야겠다싶어 노래대회에 많이 나가게 된 거예요.”

그 후 그녀는 경북가요제에서 1등을 했고 운영하던 식당이 있던 휴천2동 부녀회에서 풍기인삼축제 시민노래자랑에 출연하라고 거주지인 이산면사무소로 연락이 와 면사무소 직원 김영길씨가 출연신청을 해줘서 나간 풍기인삼축제 시민노래자랑에서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을 불러 이번에도 1등을 하게 된다.

그 후부터 그녀는 영남방송주최 주부가요제에서 대상, 영주시주부가요제 등 우리지역에서 개최되는 가요제에서 대상을 휩쓸게 되자 외부로 눈길을 돌린다.

"KBS라디오 4시에 있었던 생방송 '김충진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노래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는 프로였어요. 그때 제가 3연승을 하여 가수 인정서(대구)를 받았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눈물이 다 나드라구요."라는 그녀는 2001년 10월, 안동 '낙동가요제'에 출연해 금상을 받고 이듬해 제천에서 개최하는 박달가요제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를 불러 은상을 수상, 200만원의 상금과 가수인정서(서울)를 받았다.

홍인숙씨는 두 차례의 거쳐 가수 인정서를 받았지만 2002년 안동 MBC 주부가요열창, 2003년 대전MBC 주부가요 열장에 연이어 대상을 받으면서 영주시민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다.

또, 2003년 KBS전국 팔도 농업인 노래자랑에 최우수상을 받고 KBS 전국노래자랑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수많은 가요제에 출연해 대상, 최우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으면서 우리지역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았다.

“‘부석사의 밤’, ‘순흥 아가씨’ 로 1집 음반 취입을 했는데 약 2천만 원 정도 경비가 들었어요. 당시 시에서 도움을 줄 거라는 얘기만 했지 실제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가수 설운도씨에게는 5천만 원을 줬다는 얘길 들었죠. 정말 당시에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지역 노래 불러도 제가 더 많이 부르고 가수로써 우리지역을 알리기도 제 노래 ‘부석사의 밤’으로 더 많이 알리는데- ”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던 홍인숙씨는 끝내 눈물을 보인다.

한참 후 홍인숙씨는 “취입을 하면서 큰 도움을 준 당시 이산면 방범대장이었던 김영정씨와 장성원(경찰)씨, 그리고 경찰 공무원.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부석사의 밤’ 작사가이신 김정규 님, 또 시청에 계시는 김영길씨 등 주위에 여러분 덕분에 오늘 제가 있는 것 같아요”라는 그녀는 지역행사에 지역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배제될 때 가장 속상하다며 지역 가수들 많이 사랑해달라는 말을 꼭 써 달란다.

홍인숙씨는 1993년 박근성씨와 결혼해 딸 현미(14세)양을 두고 있다.

“사실 남편도 노래를 잘해요. 어떤 분들은 저 보다 남편이 가수가 되어야 한다고도 하구요. 우리 딸은 장래희망이 가수예요. 요즈음 가수 ‘아이 유’의 ‘여자라서’라는 노래를 즐겨 부른다고 하네요.”라며 곁에 있는 딸 현미양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낸다.

그녀를 만난 후 한참동안 ‘부석사의 밤’ 가사가 귓전을 맴돈다. 풍경소리 들려오는 달빛어린 부석사에~

안경애 시민기자 agh3631@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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