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사람] 영주택견 전수관 권영성 관장

“택견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전통무술이죠. 유연한 동작으로 손과 발을 순간적으로 우쭉거려 생기는 탄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자기 몸을 방어하는 무술입니다.” 대한택견연맹 영주전수관 권영성 관장(40)의 말이다.

권 관장은 조선시대 무관의 복식인 철릭을 입고 있다. 초록색 저고리에 흰 바지가 멋스럽다.

택견 수련복인 철릭은 상의 허리부분에 주름이 잡힌 긴 저고리로 드라마에서 평소 이순신장군이 입었던 허리를 보색 띠로 묶는 옷을 떠올리면 된다.

수련생들은 대부분 검은 띠를 묶은 흰 철릭을 입고 몸을 부드럽게 밀고 당기 듯 수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예스럽다.

문득 기자가 학창시절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택견에 대한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고구려시대 고분벽화에 무술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그것이 택견이라 했다.

택견은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에는 기술이 더욱 발달해 무인들 사이에 무예로 성행했고 조선시대에는 대중화되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행해졌던 무술이라 했다.

2008년 전국 택견 치우기대회에서 일반부 3위에 입상한 권 관장이 택견을 알게 된 건 대학재학시절부터이며 본격적으로 택견에 입문 하게 된 것은 2002년부터라고 한다.

“영주 택견전수관은 2007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에는 일반부와 아기부를 다 합쳐서 8명의 수련생이 있었습니다. 참 어려웠었죠. 지금은 그때보다는 수련생이 많이 늘었죠. 처음에 8명은 중간에 좀 쉰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택견 수련 시작 후 서너 달이 고비인 것 같아요. 그 때만 넘기면 다 꾸준히 다니더러구요. 안 기자님 재준이도 그 8명중에 하나죠.”라며 웃는다.

재준이는 기자의 아들이다. 남자아이라 운동 하나는 시켜야겠다 싶었고 이왕이면 우리의 민족무예인 택견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시겠지만 택견이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잖아요. 그러면서 동작은 부드러워 무리가 없으니 성장기에 아이들에게 특히 좋은 운동이죠.”라는 권 관장의 가족 모두가 택견 수련생이다.

“처음엔 애들 둘만 시켰는데 하는 거 보니까 여자가 하기에 오히려 좋은 운동인 것 같아서 좀 늦게 시작했지만 열심히 해서 제가 이제 더 잘하죠.”라며 권 관장의 부인 김명숙씨는 현재 1단으로 2단을 준비하고 있단다.

권 관장은 택견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문화에 대한 일제의 탄압으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가 해방 이후 조선후기의 택견꾼이었던 송덕기에 의해 되살아나 다시 맥을 잇고 있고 1980년대 이후 대중화 방편으로 다른 무술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급 제도를 도입해 무급, 8∼1급, 초단∼9단의 18품계가 있다고 한다.

수련생 박찬룡씨는 “택견은 동작이 유연해 겉보기에는 힘들지 않은 것 같은데 해보니 운동량이 많고 몸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권 관장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한 만능 스포맨으로도 알려져 있다. “ 어릴 때는 탁구, 육상을 했습니다. 제가 순흥 배점초등학교를 다녔었는데 4학년과 5학년에 탁구선수로 영주대회나간 기억이 있습니다. 수상도 했어요.

2등한 기억이 납니다. 역시 5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영주시 육상대회에 나갔습니다. 지금도 달리기는 자신 있죠. 탁구는 가끔 하고 축구를 즐겨하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권 관장은 현재, 11월 12~14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전국전통종목대회에 수련생 6명을 출전시키기로 했다며 각오를 다지듯 철릭 끈을 고쳐 맨다.

안경애 시민기자 agh3631@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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