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세상]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 송민자 조리사

영주가흥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에서 17년간 여러 분야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는 복지관 중 하나다. 그런 연유인지 2010년 4월 12일자로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김 관장으로부터 이곳에서 오랜 기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분을 추천받았다.

 올 여름 심했던 찜통더위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극성을 부린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15년간 이곳 경로식당 주방을 맡아 일해 온 주인공 송민자(55) 조리사를 만나 봤다.

▲봉사의 꽃이 만발한 주방
김 관장의 안내를 받아 식당에 들어서니 이미 주방에는 십여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작업이 시작됐다. 대형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지만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가스불이 점화되니 주방의 열기는 가마솥 더위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다.

이곳 봉사자들 모두가 하나같이 땀 흘리며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웃음소리가 들리고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다행으로 느껴진다.

김 관장은 “송 조리사가 훌륭해요. 날마다 바뀌는 봉사자들에게 먼저 시키지 않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앞장서서 일하니 봉사자들이 잘 따르는 것 같아요. 1일 식사인원이 적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월, 화, 수, 금요일은 200여명(도시락 50개), 목요일은 은빛대학생 180명 포함, 380여명이 3교대로 식사를 하는데도 힘든 일들을 저렇게 웃으며 해 주니 정말 고맙지요.”한다.

▲봉사자란 말도 흔치 않을 때부터 봉사
바쁜 시간을 겨우 피해 송씨를 만날 수 있었다. “남을 위해 할 일이 있고, 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가 제일 좋은 때가 아닙니까. 농부들이 햇빛이 내려 쬐이는 곳에서 일하는데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힘든 일을 찾아서 하셨습니까?” 하니 “15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동네 부녀회원 몇 명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10명(이후 17명)에게 봉사로 얼마간 점심(자비)을 배달해 주면서부터 시작되었지요. 그 후 저의 딸(현재 대학생)은 복지관 유치원에 입학하고 저는 식당에서 봉사하게 되었으니 저의 모녀는 복지관 동기생입니다.” 하며 만족한 웃음을 띤다.

“1998년 3월에 경로식당이 생기면서 처음에는 주 3일 식사를 준비하다가 5일로 되었고 2004년까지 봉사로 일을 하다가 다행히 조리사로 채용되어 오늘날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한다. 오랜 세월 어려운 조건에도 마음 변치 않고 꾸준히 남들에게 호감을 받으면서 일 할 수 있는 비결을 물으니 “무슨 비결은 요. 신앙의 힘이 크지요. 나 보다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 돕기위해 흘린 땀은 곧 자신의 만족과 행복한 삶에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다.

“올 여름철 찜통더위를 피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지요?” 하니 “저도 사람인데 어찌 그런 마음이 없겠습니까마는 억지로 더위를 이기는 것이지요. 덥다는 말을 하는 그 순간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냥 정신력과 체력으로 버팁니다. 연로하고 허약한 어르신들이 겨우 오셔서 밥 잡수시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든다는 생각이 없어집니다.” 한다. 송민자 조리사의 말과 행동에서 진정한 봉사의 향기가 풍긴다.

김 관장은 “항상 최선을 다하는 송민자 조리사는 이웃과 지역 주민들과도 친화력이 높고 복지관에서 1인 다역을 해결하는 직원이라 큰 복덩이”라며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우성 시민기자 lkj10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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