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박순화씨, ‘선비반상’ 대한민국요리경연대회 ‘금상’ 수상

“22년 요리생활 중 첫 출전한 대회에서 선비반상을 알려 뿌듯합니다”

개량한복을 곱게 입은 우리지역 향토음식요리연구가 박순화(52세)씨의 말이다. 박씨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0 대한민국요리 대경연대회’에서 일반 개인요리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씨의 출품작은 ‘영주 선비반상’이다. ‘선비반상’은 소수서원에서 생활한 선비들이 즐긴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밥상으로, 몸과 마음을 살리고 기를 돋우는데 소홀함이 없게 음양오행의 조화를 충실히 담은 음식이다.

박씨는 이번 대회에서 은어조림과 오방녹두전, 문어우육조림, 토장찌개, 삼색나물, 인삼고추장구이, 인삼갈비찜 등 아홉가지 요리로 선비9첩반상을 차리고 잡곡밥, 음양오행탕, 물김치, 겨자장 등을 추가했다. 후식으로는 능이 인삼 지치로 만든 선비바람떡과 인삼오미자차, 과편, 인삼대추쌈을 올렸다.

박씨는 “3년 전부터 선비의 고장인 영주에 향토 대표음식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 선비반상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선비반상’은 지난달 영주시 향토음식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상품화가 한창 추진 중이다.
박씨는 “다른 지역 참가자와 달리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한식의 일품요리를 선보인 것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외국인의 입맛과 습성에 맞도록 하나의 접시에 요리를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선비의 나들이란 제목으로 도시락도 만들어 전시한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한방약선요리에 관심을 갖고 수년 동안 공부한 끝에 2004년 풍기에 ‘약선당’이라는 음식점을 개업했고 올해부터는 대구한의대 대학원에서 한방약선 조리학을 전공하는 등 전통음식 연구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박씨는 “한방약선의 이치로 영양의 완성도를 높였고, 시각적으로는 오방색을 써서 멋을 냈다”며 “재료는 지역의 농특산물을 이용해 영주의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박씨는 한국문인협회 영주지부회원으로 문학활동(시)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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