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 사람 [2] 한국미협 영주지부 송재진 지부장

“올해로 미협 20주년이 됩니다. 의미도 크지만 미협 지부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얼마 전에 소백예술제의 일환으로 미협은 ‘다르게 그러나 함께’展을 열었고 가흥동에 아트파크가 개관되면 20주년 기념행사를 멋지게 해볼 생각입니다”

서양화가 송재진 한국미술협회 영주지부장(51)을 시민회관에서 만났다. 송 지부장은 “미협 영주지부 20주년 기념행사로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중심의 체험활동, 강연회, 아트 상품개발 등 예를 들면 전시장에 왔을 때 그 시점에만 살 수 있는 기념품 같은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흥동 아트파크가 그런 행사가 가능한 복합 공간이었으면 한다“는 기대감도 덧붙였다.

송 지부장은 지난2월 영주미협 정기총회에서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송지부장은 “영주미협 20년을 맞아 영주미술작가회 등 미술단체들과 미협을 중심으로 유기적 화합을 생각해 지부장 경선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송 지부장이 미협을 맡고 첫 행사인 ‘다르게 그러나 함께’展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소백예술제 일환으로 개최됐다. 전시회에서 송 지부장의 맑지만 무게감 있는 수채화를 볼 수 있었다. 현재 청송에서는 송 지부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영남 수채화 작가회’의 ‘수채화 청송으로 봄 소풍 가네“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청송 ’야송 미술관‘ 초대전으로 18명의 수채화회원 작품이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이달 30일까지 1달간 열린다. ‘영남 수채화 작가회’에는 경북예총 이병국지부장, 예천 미협지부장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채화가인 박기태, 조광래. 이수창 선생이 고문을 맡고 있다.

송 지부장의 수채화는 계곡 그림이 많다. 물과 바위가 있는 계곡그림을 많이 그린다. 폭포 혹은 흐르는 계곡 물의 맑고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바위의 묵직한 덩어리감이 눌러준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수채화에서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자연의 장중함이 있다. 계곡그림을 많이 그리는 송지부장은 안 가본 계곡이 없다. “가까운 죽계계곡을 많이 가고 또 울진의 불영계곡, 문경 쌍용계곡을 많이 간다”는 송 지부장의 작업실은 꽃동산과 남부육거리 사이 3층 건물 2층에 자리해있다.

화실을 둘러보니 출입구와 작은 창문을 제외한 벽에는 크고 작은 수채화 그림이 걸려있다. 대부분 계곡 풍경들이다. 바닥에는 액자없는 그림들이 몇 장씩 무더기로 벽에 기대있다. 공간에 비해 작게 느껴지는 창이 하나 있어 봄이지만 여름 같은 날씨에 답답한 것 같지만 공간 눈 가는 곳마다 계곡 그림이라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다. 송재진 지부장은 화가이자 시인이다. 2006년 '현재엔 가고 옴이 없네'라는 시집을 냈다.

이 시집은 송재진, 김철옥, 배기윤 3인이 엮은 시집이다. 이들 중 2살 연배인 배기윤 시인은 오래전 그의 나이 수만큼의 국화꽃을 가슴에 안고 친구인 송재진, 김철옥씨 곁을 떠났다. 그러니 끝내 출판기념회 장소였던 성당 옆 막걸리 집인 ‘끝순네’엔 끝내 가고 옴이 없었고 초청장에도 송재진, 김철옥 두 시인의 이름으로만 발송됐었던 걸 기억한다. 그리고 여태껏 그렇게 재미있었던 출판기념회는 없었다.

영주미협 회원이 올해 14명 늘었다. 양화, 문인화, 서예, 공예 등에서다. “미협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야만 전문가라면 영주미협은 전문가 집단일 필요는 없습니다.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미술활동을 한 분들과 3회 이상 전국대회에 입상한 분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송 지부장은 지난 1985년 그의 나이 26세 때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영주, 서울 등지에서 현재까지 개인전 6회와 세계수채화대전(세종문화회관), 한일 수채화작가 교류 ‘동북아시아 여명전’,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전(서울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땅 밑으로 흐르는 물 展(갤러리 가이아, 천호예술원, 오사까 NAW갤러리), 뉴밀레니엄코리아토탈아트 초대전(동아갤러리), 한국수채화작가 100인전 등 단체전 및 초대전 120회 참가했다.

안경애 시민기자 agh3631@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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