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장맨, 풍기인삼농협 신원균 조합장

‘조합장실에 조합장이 없다?’

풍기인삼농협 신원균(60) 조합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 조합장은 농민들이 일터로 나가는 새벽 시간이 출근시간이고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퇴근 시간으로 인삼식재에서 비,배 관리까지 눈으로 확인하고 지도하는 현장맨으로 소문이 나 있다.

“풍기인삼의 약효는 세계최초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소백산의 산삼을 옮겨와 인공재배에 성공한 5백년(주세붕군수1542~?)역사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풍기인삼의 역사성이 자부심이 된지도 오래다. 신 조합장은 “지금까지는 생산량 확대로 수요충족에 대처해 왔지만 시대의 변천에 따라 친환경 농법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며 “웰빙 시대를 맞은 오늘날에는 인삼이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거대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자를 이기려면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바뀌고 있는데 현실에 안주할 여유가 없습니다”

더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소비자보다 한발 앞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리드 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때 조합원과 조합이 지향하는 고부가 산업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 신 조합장의 생각이다.

특히 신 조합장은 “세상 만물은 유행에 따라 순간에 피고 지지만 인삼은 유행에 가장 둔감하여 신제품개발로 다양성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시장성은 무궁무진 하다”며 “생각을 바꾸면 갑절의 소득을 올리는 고부가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삼농사를 짓지 않거나 떠난 사람 등으로 어지럽던 조합원을 수년에 걸쳐 정리를 하고 나니 지금은 자격을 갖춘 조합원이 1천 여명입니다. 왜소한 조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해마다 70여 ha 정도를 경작, 1천500여t을 생산해 40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신조합장은 국내판매 활성화는 물론 올해 목표인 350만 달러 수출의 벽을 넘어 풍기인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918년 국내 최초로 풍기삼업조합으로 출발한 풍기 인삼농협은 물건이 없어서 못파는 초창기에는 조합원들의 외면으로 성장 둔화를 불렀고 전국을 권역별로 묶는 13개 인삼조합이 설립되면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1998년에 닥친 IMF로 조합은 다시 한 번 어려움을 겪었고 2005년 풍기지역에 내린 800㎜의 집중 폭우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신조합장의 탁월한 경영 철학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대 성공했다.

존립 여부가 위태롭던 조합을 반석위에 올려놓자 신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더욱 두터워져 2008년 말에 치른 조합장 선거에서는 단독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탁월한 지도자가 가는 길에는 격려와 후원만이 따른다는 좋은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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