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가족은 제가 찾아드립니다"

최근 영주경찰서 민원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경찰경력 24년째를 맞는 가족 찾아주기의 베테랑 강휘원(50세) 민원실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강 실장은 지난 79년 경찰에 입문해 지금까지 정보, 방범, 경무, 파출소 등 23년간 경찰의 여러 부서를 고루 거쳐 현재 영주경찰서 민원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평소 모범적이고 성실한 직업관과 자신이 맡은 업무는 완벽하게 처리하는 성품이라 경찰 내부에서는 '모범답안지'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 강 실장은 최근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에 관심을 갖고 잃어버린 혈육의 만남의 장을 주선하는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 실장이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23년 전 헤어진 딸을 찾아 달라고 애원하는 정 모씨(55)의 사연을 듣고 경찰 전산망과 관계기관과의 협조로 6살 때 헤어진 친딸과의 만남의 장을 주선했다.

"그때 당시 찡하게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강 실장은 그 후에도 올 1월 중순 50년 전 헤어진 친아들을 죽기 전에 얼굴이라도 보게 해 달라는 칠순의 정 모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도 했다.

또, 지난달 9일에는 13년 전 헤어진 딸을 찾는 정 모씨(48)를 상봉케 하고 지난 6일에는 10년 전에 헤어진 조카를 애타게 찾는 백 모씨(58)의 사연을 듣고 혈육의 만남을 만들어 주는 등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을 도와왔다

강 실장은 "경찰관의 조그마한 노력이 이산가족에겐 평생의 한을 풀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뿌듯한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내 부모, 내 자식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이산가족 찾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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