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도움으로 수천만원 상당 경품 마련....전국 씨름왕 선발 대회 “호응”

전국 규모 아마추어 씨름대회로서는 올해 마지막 대회였던 ‘대통령배 2009 전국씨름왕 선발대회’가 지난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우리고장에서 열렸다.

우리고장에서는 매년 전국 규모 스포츠 행사가 몇차례 열렸지만 이번 대회처럼 대회기간 나흘 내내 500명 이상의 관중들을 스탠드에 붙잡아 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이번 대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29일은 1천여명의 관중들이 아마추어 씨름 동호인들의 씨름경기를 지켜 봤다. 마지막 날 경품의 대상이 마티즈 승용차였기 때문이다. 마티즈 승용차는 풍기에 사는 한 지역민에게 돌아갔다.

이처럼 관중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인 이유는 우리 전통 씨름에 대한 묘미도 있지만 모래판 옆에 잔뜩 쌓여 있는 경품도 한몫(?)을 차지했다. 소형 승용차를 비롯 자전거 150대, 김치냉장고 4대, 전기밥솥,믹서기 등 생활용품 수십점이 매일 추첨을 통해 관중들에게 안겨졌다.

케이블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대통령배’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이번 대회처럼 ‘소형 승용차’가 경품으로 나온 경우도 극히 드문 일이란 게 대회관계자의 전언이다.

행사를 주관한 영주시 생활체육회 이영호 회장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유치한 만큼 원할한 대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대회가 전국대회이지만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유명 씨름인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라 순수 아마추어 대회여서 경품을 많이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푸짐한(?)경품을 마련하는 데는 출향인들의 도움이 컸다. 재경 영주시향우회 권태환 전 사무국장은 “향우 출신인 국민생활체육회 씨름연합회 송충선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고향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후원할 방법을 찾다가 지난 8월부터 출향인들을 상대로 후원 기금 모금운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재경 영주시 향우회와는 별도로 ‘재경후원회’까지 구성했다. 회장으로 선임된 지승동 회장(대명 종합건설 회장)은 5천만원을 선뜻 내놨고 재경 영주시 향우회 조동락 회장도 1천만원을 보탰다. 재경 영광고 동문회(회장 남문식)도 700만원을 보태는 등 10여명의 출향인들이 기금마련에 동참했다.

이중 4천여만원은 경품비용으로, 그리고 1천여만원은 영주시 생활체육회를 통해 영주시 인재 양성 장학금으로 기탁됐다.

지승동 회장은 “씨름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겨레와 애환을 함께 하면서 전승되어온 우리 민족 정서에 가장 알맞은 대표적인 민속경기로 치열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인간미와 역동성이 넘치는 스포츠”라고 격찬했다.

이날 대회 주관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김주영 시장은 “씨름열기가 많이 식은 것 같아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보면서 씨름이 중흥될 것을 믿게 됐다”며 “영주시도 씨름 보급과 활성화에 앞장서고 한우, 사과, 인삼, 씨름을 묶어서 자연스럽게 영주를 알리는 방안을 추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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