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풍선으로 작품 만드는 ‘풍선 이야기’ 최영순 대표

“밋밋한 사각 공간에 아름다운 색상의 풍선 장식물이 놓여짐으로 인해 행사를 돋보이게 하고 어른 아이 누구나 얼굴에 웃음이 보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영주동에서 풍선아트 전문제작 업체인 ‘풍선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는 최영순 대표의 말이다.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남들은 가정으로 돌아갈 시간이지만 최 대표는 이제 자신의 일을 시작해야 한다. 남서울 예식장 3,4층을 오르내리며 가게에서 만들어온 풍선작품을 세우고 붙이며 좀 더 예쁜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애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보통 예식 손님의 식사가 끝난 뒤 정리와 함께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돌잔치 시간이 다가오고 아기와 부모님이 등장하면 손길은 더욱 바빠진다.

여자 아기는 핑크 계열을, 남자 아기는 블루 계열을 선호하는데 테이블 세팅까지 마치고 나면 동화 속의 한 장면 같다.

이날은 보기 드문 전통 돌상이 차려졌다. “좀 색다른 것을 해주고 싶었다”는 김민정 아기의 엄마 박예정씨의 바램이 최 대표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품을 새로 구입하고 액자도 한지로 꾸미고 작은 소품들은 직접 제작을 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행사용이던 풍선 장식이 국내에서는 돌잔치와 접목되면서 많이 활성화되었다”며 “점차 고객들의 취향이 고급화되고 남과 다른 것을 원하고 있어 다분히 노력하고 연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8일 수요일 오후, 최 대표는 경북전문대 중앙관 2층 교육 실습실에서 유아교육과 2학년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했다. 전반기 1학년 수업에 이어 후반기에 2학년 수업을 맡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3급 자격시험을 치르게 된다고 한다.

송명화(유아교육, 2) 학생은 “처음 배우는데 참 재미있다. 내년에도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학생들은 각각의 풍선들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자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최대표는 98년 TV를 통해 풍선아트를 처음 접하면서 서울 현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고 한다.

“그때는 동서울 가는 버스가 없어서 세 살 된 딸을 데리고 기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수업 시간에 맞추려고 전날 가서 언니네에서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98년 수첩에는 그날 배운 작품 그림과 만드는 방법이 꼼꼼하게 필기가 되어 있었다. 버스비 300원, 지하철비 450원이라는 메모가 세월의 흐름을 알게 한다. 그러다가 2004년부터 다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대표는 홈플러스 문화센터강의를 하고 있으며 봉화 학예관 (4월~10월), 영주YMCA, 풍기 성내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 현재 국제 풍선 실용공예협회 영주지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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