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곷을 아시나요?"

"쑥부쟁이, 벌개미취, 범부채, 붓꽃, 메발톱, 슬패랭이, 알록제비, 동자꽃, 금낭화...."

이는 산 아래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소백산 일대에 자생하는 야생화(우리꽃)의 이름이다.

이 같은 야생화는 확인된 것만 160여종, 미확인된 것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수백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큼직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고, 아름다우면서도 소박함을 담고 있는 우리꽃(야생화)은 이처럼 저마다 아름다운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같은 우리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사람들이 있다.
지난 3월 회원 40여명으로 창립돼 지역의 소백산은 물론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 유명산을 찾아 다니며 우리꽃에 대해 배우고 있는 소백산 야생화사랑 연구회(회장 임창태.56)가 바로 그들이다.
이 처럼 야생화에 대한 전문성은 없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우리꽃에 반해(?) 구성된 소백산야생화사랑연구회는 우리꽃에 대해 좀 더 알고 나아가 세계적인 꽃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임 회장은 "현재 전국 꽃집의 꽃들은 대부분 외국에 로열티를 주고 판매되는 수종"이라며 "우리꽃도 개량 육종해 발전시키기만 한다면 더욱더 큰 아름다움으로 화훼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도 없을 뿐더러 우리꽃인지 남의 꽃인지조차 구별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들을 바로 알고 우리꽃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바로 소백산 야생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소백사랑·철쭉사랑 축제 기간인 6월 2일부터 6월 3일까지 이틀간 소백산 희방사 입구에서 우리 꽃 화분 130종, 분경 30종, 분재, 자생화 사진 등이 전시하는 이번 야생화전시회는 축제기간 중 소백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 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려주기 위해 일련의 노력 중 하나인 셈이다.

이날 또 등산객들에게 일부 야생화도 나눠줄 계획으로 있기도 하다.

임 회장은 "원래는 4월 중순경에 이런 행사를 가져야 아름답게 핀 꽃들을 볼 수 있지만 이미 꽃들이 대부분 지는 시기여서 안타깝지만 다양한 형태의 야생화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임 회장은 "회원 모두가 꽃에 대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야생화에 대한 비배(재배)관리를 체계적으로 이루어나가는 모임으로 만들겠다"며 야생화사랑연구회 운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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