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 개설로 지역 유불문화 연계 관광자원화 "열성"

“전통적인 유교문화와 불교문화가 살아있고 우리의 전통문화와 문화재가 살아 숨쉬는 이 지역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고객중심적 체험관광이 되도록 운영할 생각입니다”

이는 봉현면 노좌리에 위치한 구 봉현남부초교를 청소년 수련시설로 허가 받아 시설을 설치 중인 이진선씨(여.44)의 말이다.

지난해 교육청으로부터 매입한 이곳은 38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운동시설 등을 갖추고 지역민의 정보 획득 및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지역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외적으로도 청소년들의 수련은 물론 대학생 기업체 임직원 등의 연수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씨는 “준비가 완료되면 건전청소년 육성의 장인 동시에 문화관광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서 지역의 새로운 관광문화를 이끄는 주요 시설이 될 것”이라며 “유불문화 등 문화관광자원이 지역의 경제적 이익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의 이러한 생각에도 불구 수련시설을 설치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당초 지난해 14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시설하다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이미 숙박시설의 일부는 완공되었어야 하는데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씨는 수십억의 순수 민간자본을 확보해 수련시설을 완공시킬 계획을 세워뒀지만 교육청으로부터 매입 단계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민들은 교육청이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마을 역사와 함께해 온 공공시설을 매각하려 한다고 반발했고 교육청은 당초 매각시기보다 늦은 지난해 7월에서야 매각을 승인했다. 매매계약이 본격 이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수련시설 설치를 돕기로 했던 당초 민간자본가는 점차 손을 놓기 시작했고 이 씨가 사재를 털어 시작한 숙박시설도 심각한 자금난으로 잠정중단하게 되는 위기를 맞게됐다.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지역 내 독지가들을 안 찾아 가본 곳이 없습니다. 장애물 없이 계획대로만 진행됐다면 지금쯤 개원을 앞두고 있을지도 모르죠”
시설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여자가 무슨...”이라는 좋지 못한 말도 들어야 했고 대부분 부동산 담보와 보증인을 요구했다.
이 씨의 좌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욱 참기 힘든 것은 지역민들의 냉소입니다. 사실 따뜻한 한마디의 격려보다는 ‘그게 되겠어’하는 냉소적인 태도를 접할 때엔 참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이씨는 이번 수련원을 시설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결혼하기 전 보육시설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그녀는 92년 놀이방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후 대구에 본사를 둔 이벤트 회사에서 북부지역을 담당하면서 수년 동안 수련시설에 대한 계획을 하나 하나씩 세웠었다고 한다.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한 이곳 영주가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이 그만큼 편리해져 이동이 용이해 찾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고 전통적인 문화를 배우려는 해외 교포나 입양아들을 초청해 특성화된 수련시설을 운영한다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이 씨는 하나하나씩 매듭을 풀고 있다.

자신이 구상 중인 수련시설과 연수원을 요약 설명할 수 있는 팜플렛을 제작하고 최근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작은 것부터 풀어나가다 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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