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돼야죠”
“봉사라는 것은 내가 희생하더라도 남을 돕는 것이고 물질적인 것보다도 마음의 풍족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최근 영주소방서 의용소방대 영주연합회장에 피선된 전하서 회장(56.영주의용소방대장)의 말이다.
의용소방대 시부는 대원이 60명이고 각 10개 읍.면부는 모두 30명씩의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조직이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 영주를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근데 물질적으로는 형편이 안돼 할 수가 없고 몸으로 하는 게 없나 찾다 보니 의용소방대에 입대하게 됐습니다”
전 회장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항상 남을 위해 산다는 봉사정신으로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전 회장이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한 지는 올해로 만 13년째이고 영주의용소방대장을 맡은 지는 4년째이다.
“5년 전 이산면의 한 야산에 산불이 났을 때는 헬기가 뜰 정도로 정말 대단했습니다. 낙엽이 무성한데다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 없어 길이 없는 곳을 뚫고 들어가 산불을 진화했습니다. 화마가 지나간 곳은 못 밟고 갑니다. 신발이 다 탈 정도죠”
과거 활동 중 기억 한자락을 꺼낸 그는 요즘 산은 불이 한번 나면 겉잡을 수 없이 피해가 크다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날씨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또 4년 전 선영여고 뒷산에 산불이 났을 때도 진화장비가 모자라 동네를 돌며 곡괭이나 삽을 빌리러 다니던 기억도 생생하다며 산불에 대해 특별히 주의해주기를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지역사회 필요한 단체돼야
“원래 의용소방대는 영주소방서 대원들의 화재 진화를 보조해주는 민간조직”이라고 말하는 그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조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연합회장에 취임하면서 생각하고 있는 각오란다.
실제 지금까지도 의용소방대는 지난해부터 단산베다니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분기별로 식료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3년 전부터는 시민노래자랑을 개최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지역 내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 온 단체로 알려져 있다.
전 회장은 올해도 소방현장의 보조는 물론 지역사회봉사단체로서의 위상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전 회장은 이같은 일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회원간의 화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최근 부부동반 척사대회를 여는 등 회원 화합도 노력하고 있다.
전 회장은 지금까지 78년부터 영주경찰서 의용방범기동순찰대장을 8여년간 역임하면서 지역치안을 돕기도 했으며 선진질서위원회, 바르게 살기 등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필요해서 불러주는 사람
이같은 그의 다양한 활동은 2000년도 11월에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장을 수상하는 등 수십여개의 감사장과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집의 가훈이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입니다. 즉 필요해서 불러주는 사람, 남이 나를 찾는 그런 사람이 돼야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의 이 같은 생활신조는 아들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첫아들 우일씨(32)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서울에 소재한 한국 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 우훈씨(30)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재임 중이다.
“소방서의 연락을 받고 출동할 때 나오는 약간의 출동 수당으로 의용소방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모두 넉넉한 살림이 아니지만 의용소방대원이란 자부심은 대단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어렵지만 전체 의용소방대 연합회를 충실히 이끌 자신감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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