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관과 조화될 때 보람느껴요”

바야흐로 행사가 많은 철(季節)이다. 소백산 철쭉제, 예술제 그리고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행사도 알려야 한다. 널리 알려서 많은 사람이 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집안잔치로 끝나고 만다. 이 일에 묵묵히 앞장서 온 사람 중에 그린인테리어 강순구(38세) 사장이 있다.

“상호는 인테리어인데 주로 간판과 현수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강순구 사장에게는 많은 단골 고객들이 있다. 그의 성실함과 순수함이 단골을 잡는 무기라면 무기다. 거기다가 그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학사 출신이라는 걸 알면 “그래 어쩐지 다르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가 그린인테리어란 이름으로 가게를 연 것은 지난 ‘94년이다.
“한번 옮겼죠. 그전엔 지금의 이동기 스튜디오 옆 건물에 있었어요. 당시 코오롱 맨스터 3층이었지요.” 미술대학을 나온 그가 현수막과 간판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친구 일을 도와주다가 이 길로 들어섰습니다.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직업이 되 버렸습니다. 전공이랑 전혀 별개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간판이나 현수막 모두 색을 다루는 일이고 고객들도 점점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한다. 현수막과 간판 모두 제작과 설치 등이 막노동에 가까운 관계로 체력 소모도 대단한 직업이라고 한다.

“지금은 대학 1년 선배가 도와주고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을 쓰면 모두 몇 달 못 버티고 가버립니다. 조금만 어렵고 힘든 일이라면 기피하는 것이 요즈음 젊은 사람들입니다. 모두 너무 편하고 쉬운 일만 하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라며 씁쓸한 얼굴을 한다.

“내가 한 광고물이 도시미관과 조화를 이룰 때 보람을 느낍니다.” 라는 강순구 그린인테리어 사장은 같은 미술대학 후배인 권후남(36세)씨와 결혼해 지현(여9세), 지완(남7세) 남매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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