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별빛만 정승사이로 아련히 나를 맴도네”

‘음악은 만국 공통어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난 5월16일 영주시민 회관에서는 영주팝스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가 있었다.

70ㅡ80년대를 풍미한 추억의 팝들과 왕가위의 영화음악으로 잘 알려진 california dreaming, 그리고 성악곡으로 교과서에도 나오는 'O sole mio, 무정한 마음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주옥같은 곡들이 때 맞추어 내리는 봄비와 함께 우리들의 가슴을 적셔줬다.
특히 이 무대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 Under ground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경씨(29세)가 “죽령 ”이라는 노래를 처음으로 선 보여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산중에 보랗게 피는 까닭은 초록에 지친 마음일까?
풀벌레 소리는 구름에 가려 무심히 나를 감도네
산 제비 몰고간 노을 구석에 밤 안개 내려와 앉아
새파란 별빛만 정승사이로 아련히 나를 맴도네
<죽령 노랫말 일부 designtimesp=8804>

박은경씨가 포크송 싱어로 우리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0년 전인 그녀의 나이 스무살 때부터 라고 한다. "하이델베르그라는 곳에서 처음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는데 한 6개월 정도 한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경북전문대학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이였던 그녀는 봉현 남부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릴 때부터 교내 합창단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하여 여고 시절에는 선교단에서 음악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한동안 노래를 계속하다가 언니를 비롯한 주위의 권유로 유치원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함께 노는 일 외에 일들이 제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가 많이 힘들어 하니까 주위에서는 네게는 노래가 체질인 모양이다. 그렇게 힘들어하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용기를 내 노래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노래는 이제 그녀의 삶에서 이전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고...아직도 봉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처음에는 반대를 하셨지만 지금은 은근히 노래하는 딸 자랑을 하기도 한다며 그녀는 환하게 웃는다.

적당한 키에 서글서글하니 인상 좋은 박은경씨, 거기에다가 노래까지 잘하니 일등 신부감이 따로 없다. 그런 그녀가 노랫말처럼 올 가을엔 결혼할 거란다. 상대는 영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같은 뮤지션이라고만 밝힌다.

화제가 되고 있는 죽령이라는 곡은 3박자 왈츠 곡으로 대학 가요제 출신으로 소백 팝오케스트라 멤버인 이희원씨가 그녀를 위해서 만든 곡이라고 한다. "박은경씨는 북부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실력 있는 싱어" 라고 이희원씨는 그녀를 평한다.

“음악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만 특히 선배 음악인 이두희씨와 이희원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끝을 맺는다.

이희원 곡 박은경 노래 “죽령”은 오는 5월 25일 영주문화연구회의 고을나들이 행사인 “죽령옛길 걷기”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안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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