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세상]해외공연 떠나는 영광중 모듬북 공연단

“저는요 작년 여름부터 모듬북을 했는데요. 제가 찾아갔어요. 하고 싶어서요.” 영광중에 다니는 김현우 학생(3학년)의 말에 “저도1학년 때부터 형들이 공연하는 거 봤는데요. 멋있어서 황재일 선생님을 찾아가 공연단에 넣어 달라고 했어요.”라고 2학년 김남억 학생도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

영광중학교(교장 심길남) 모듬북 공연단 10여명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1박 12일의 일정으로 말레시아 공연을 간다.

“모듬북 하기 전에는 학교 땡땡이 치고 PC방 가고 나쁜 짓도 좀 하고 했는데 지금은 안 그래요.” 모듬북 공연단의 리더 김우종 학생의 말이다.

모듬북 공연단은 현재 2,3학년 학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해 4월부터 방과후 교육활동시간을 이용해 모듬북을 배웠다.

“처음에는 모듬북 잘하는 친구가 가르쳐 줬는데요. 지금은 매구(풍물패)의 사범이신 임영훈 선생님한테 배우고 있습니다.” 

며칠 후 출발하게 될 말레이시아 사바주 초청공연에는 김우종, 이정훈, 김현우, 김홍모, 안길용, 이종옥, 김지섭, 윤신재, 우무진, 최세웅 학생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 해외공연을 위해 따로 영어회화 지도도 받고 있다.

“한 달 정도 됐는데요. 수, 목, 금요일에 하루 30분씩 따로 권현주 선생님이 이 책으로 영어를 가르쳐줘요.”라며 김우종, 이정훈 학생이 ‘잘 나가는 여행 영어’라고 쓰여 있는 영어회화 책을 꺼내 보인다.

모듬북 공연단은 말레이시아 사바주 청소년 3천5백명이 참가하는 '청소년문화축제'에 참가해 모듬북 공연을 하고 사바주 카다산족 왕 즉위식에도 초청되어 모듬북 공연을 하게 된다.

이들 모듬북 멤버 대부분은 부모님과 교사들의 속을 무던히도 태우던 학생들이었지만 모듬북을 하면서 많이 변화했다고 했다.

황재일 담당 교사는 “대부분이 결손가정으로 학교 폭력의 중심에 있던 학생들이 1년여에 걸친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학생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해외 공연에는 모듬북 공연 외에 스포츠댄스 공연도 있다. 모듬북 멤버인 2학년 최세웅 학생이 남산초 6학년 박수경 학생과 호흡을 맞춘다. “스포츠댄스는 어릴 때부터 했어요. 엄마가 스포츠댄스를 하세요.”라며 영주시내에서 스포츠댄스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 이름을 밝힌다.

‘친한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모듬북 공연단은 지난해 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영주지구협의회가 주최한 ‘선비정신함양 청소년 서예 및 백일장 대회’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영주경찰서 주최 학부모 배움터 지킴이 발대식, RCY 영주지구 합동입단 선서식 등의 10차례 공연과 올 4월 경상북도 교육청 주관 ‘빅뱅’ 과학축전 특별공연, 지난 6일과 8일 친한 친구들이 만드는 효도체험의 날과 2008학년도 영주시 학부모 특강에서 특별공연을 했다.

특히 지난 6일 영광중 소강당에서 부모님과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 효도체험 행사를 가졌는데 모듬북, 사물놀이, 스포츠댄스 등 공연과 부모님께 꽃 달아드리기, 부모님께 드리는 글 낭독, 어버이날 노래 부르기, 초청가족과 함께 정 나누기 등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또, 이들은 지난해 제3회 경상북도 교육혁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심길남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맘껏 북을 두드리고 해외공연까지 하게 된 것은 자매결연을 맺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영주지구 송화선 회장님이 사비를 들여 모듬북을 기증했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말레이시아 초청공연을 다녀온 후 다음 달인 7월 4일에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전국한마음대회 특별초청공연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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