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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진의 의학칼럼] 아토피 환자의 홈 케어김연진(아름다운피부과 원장)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9.05.09 15:10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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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빗물에 떠다니는 시기가 되면 가끔 기억 속에 등장하는 환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진물과 딱지가 범벅이 되어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이다. 처음 응급실에서 환자를 만나고는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신에 진흙이 묻어 있고 얼굴에는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퍼져있는 상태로 환자의 전신 컨디션도 좋지 않아 보여 입원을 결정하고 자세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환자는 태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태열이 심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아토피가 심해졌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워낙 심한 아토피로 인해 결석을 자주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 부모는 아토피에 좋다는 모든 것을 다 해보았으나 자꾸 재발하는 것이 안타까워 새로운 치료법을 계속 찾아다니다 결국엔 이웃 주민이 진흙을 몸에 바르면 좋다는 말에 현혹되어 며칠째 계속 바르다 응급실에 오게 된 것이다. 그 환자 부모님의 근심 가득한 얼굴에 보이는 성인 아토피를 보며 한편으로 이해가 되었다. 병력 청취를 통해 환자의 부모 모두 아토피로 어렸을 때부터 고생했다고 한다.

결국 이 어린 소녀는 아토피 피부염과 진흙 도포로 인한 세균 감염,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약 15일 정도의 입원 생활 후에야 퇴원할 수 있었다. 이런 환아처럼 부모가 아토피가 있으면 자녀는 아토피 질환을 앓게 되는 확률이 높아진다. 아토피 환자 10명중 7~8명은 가족 중에 같은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을 만큼 유전적 연관성이 높다. 또한 면역체계의 이상, 환경요인, 피부장벽 기능의 저하 등 복합적인 요인이 아토피를 일으키므로 뿌리 뽑는 질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아토피는 소아의 20% 정도 발생하지만, 성인은 3% 정도로 점차 성장하면서 좋아지는 질환이다.

아토피 환자의 올바른 홈 케어는 몇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우선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음식물이나 꽃가루, 진드기 등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흔한 원인으로 알려있으나 각 개인차가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 후에 회피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으로 피부를 긁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염증반응이 심해지므로 가급적 긁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깎고 잘 때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목욕은 간단한 샤워나 10분 정도의 입욕으로 충분하고, 미지근한 물로 저자극성 중성비누를 사용해 짧은 시간에 해야 하며, 때를 밀거나 지나친 목욕은 아토피를 악화시킨다. 목욕 후 보습제는 필수이다. 하루에 한 번 목욕하고, 하루에 두 번 이상 보습제 바르고, 목욕 후 3분 내 보습제 바르는 “1-2-3” 방법을 권한다. 다양한 보습제가 시판되고 있으므로 직접 사용한 후 자신의 피부에 잘 맞는 것으로 사용하면 되며, 보습제는 약이 아니므로 염증이 심한 부위는 피해서 사용해야 한다.

오랫동안 긁어서 피부가 두꺼워진 부위는 밀폐요법이 도움이 된다. 연고와 보습제를 바른 후 젖은 거즈를 두른 후, 마른 거즈 위에 붕대를 감아 놓는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랩을 대용해도 된다. 옷도 면제품이 좋고 타이즈 또는 스타킹처럼 붙는 옷보다 헐렁한 옷이 덜 가렵게 하며, 새 옷은 반드시 빨아 입히고, 세탁 후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구어야 한다. 정서적으로 응원해 주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긁지 않도록 혼내는 것보다 긁지 않았을 때 칭찬해주고 보상해주는 긍정적인 응원이 도움이 된다.

아토피 환자는 땀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신체 접촉이 많은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햇볕이 강한 시간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휴대전화 사용이 많아졌으나 취침 전 사용은 깊은 수면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므로 휴대전화 사용습관의 교정도 필요하겠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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