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아름다운피부과 원장)

이번 여름도 가장 무더운 여름 중에 하나로 기록 될 것 같다. 어찌나 더위가 대단한지 일부 지역의 40도가 넘는 최고기록이 텔레비전에 방송되고 있고 이를 진료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유난히 일광화상을 입고 오는 환자분들이 많다. 잠시 물놀이하고 어깨, 등, 얼굴에 수포가 발생해 통증과 화끈거림을 호소하며 내원하기도 하고, 맨발로 달구어진 돌에 올라갔다 발바닥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기도 하다.

모든 질환이 예방이 필요하듯 일광화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햇빛에 노출을 줄여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주어야 한다. 일상생활 시에는 보통 SPF 20~30 정도의 자외선 차단 지수 제품을 외출 20분에서 30분 전에 일광 노출 부위에 골고루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휴가지에서는 조금 더 SPF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가 추천된다. 강변이나 바닷가에는 물과 모래에 의해 반사되는 자외선 량이 더 많아지므로 보통 SPF50 정도가 좋고,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물에 쉽게 씻겨나가지 않는 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가지 주의 할 것은 장시간 일광 노출이 예상 될 때에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발하거나 물이나 땀으로 씻겨나가므로 4시간에서 5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적당한 양을 도포하는 것이 중요한데 보통 성인 얼굴의 경우 대추 한 알 크기 또는 집게손가락 끝마디 정도를 짜서 바르는 것이 좋고, 전신에 도포해야 하는 경우는 소아는 대략 30ml, 성인은 60ml를 발라야 한다. 즉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바르는 것이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만일 너무 과도한 햇빛에 노출이 되었다면 화상에 준해서 관리하면 되는데 차가운 습포 등이 도움이 된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농가진이 많이 발병하고 있다. 농가진은 매우 쉽게 전염이 되는 세균성 피부질환이다.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진물이 흐르는 홍반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모기나 벌레에 물린 후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게 되면서 세균감염이 농가진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기나 벌레 물린 후 너무 많이 붓거나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초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현명하다. 병변부의 접촉에 의해 본인 및 타인에게도 옮겨질 수 있다. 따라서 농가진이 있는 환아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놀이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어린이 집이나 등교 시에도 타인에게 병변이 닿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교적 먹는 항생제와 연고제에 치료가 잘 되지만 완전히 치료가 될 때까지 약물 복용과 연고를 잘 바르지 않으면 쉽게 재발하기도 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산과 들, 바다, 강으로 가기에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다. 평소에 접하지 않던 새로운 물질들에 의해 알레르기성 피부염도 많이 발생 할 수 있다.

평소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음식이나 직접 접촉이 되는 물질들에 있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인이 어떠한 물질 또는 음식에 대해 알러지가 있는지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도 좋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생소했던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환자 발생이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이른 봄부터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작은 소 참진드기가 살만한 풀이 우거진 곳이나 숲속에 들어가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만일 들어갈 경우에는 직접 피부 노출을 줄이기 위해 긴 옷을 입고 나가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는게 진드기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또 곤충 기피제를 뿌리고 나가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진드기 뿐 만이 아니고 여러 기타 벌레에 의해 생길 수 있는 곤충교상반응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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