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몰려들면서 쓰레기 방치
저수지 주변 양수기 도난도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에 낚시꾼들이 몰려 들면서 쓰레기 투기는 물론 저수지 주변 농민들의 양수기 등을 훔쳐가면서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장수면 소재 성곡저수지가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 등으로 얼음이 녹는 3월부터 10월까지 낚시꾼들이 몰리는 지역이지만 영주지사의 느슨한 단속으로 인해 주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하소연이 꼬리를 물고 있다.

21일 본지가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을 땐 평일임에도 4~5명의 낚시꾼들이 숲속에 앉아있었고 낚시터 주변과 주차장 주변에는 막걸리 병과 비닐봉지 등이 널려 있었다. 또 풀숲 곳곳에는 쓰레기들이 숨겨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주민 A모씨는 “저수지 상류 쪽 농로에 낚시꾼들의 차량이 몰려들면서 묘목 밭을 훼손하는 바람에 자체적으로 차단시설을 하고 자물쇠로 잠궈 놨지만 이마저도 부수고 45만원 상당의 양수기마저 가져갔다”며 단속 주체인 농촌공사를 나무랐다.

주민 B씨는 “저수지 관리가 너무 안돼 주민들이 저수지 상류에 쌓인 쓰레기 수거와 물 흐름을 방해하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 냈다”며 “지금도 주마산(성곡리 뒷산)에서 마을을 거쳐 흐르는 실개천에는 송사리와 가재가 사는 1급수가 흐르고 있지만 석산(장수면 성곡리와 안정면 여륵리 소재 채석단지)쪽에서 저수지로 흘러드는 개천에는 버들치 한 마리 없는 죽은 하천으로 바뀌었다. 비만 오면 많은 량의 석분이 쓸려 내려와 저수지 상류를 메우고 있지만 농어촌공사 영주지사는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우 모씨는 “낚시꾼들의 차량들이 저수지 주변은 물론 인근농가 마당까지 점령을 하고 있는데도 영주지사는 단속 한번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단속을 나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쓰레기 수거역시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마을에서 떠내려 오는 쓰레기가 더 많다. 석산에서 떠내려 오는 석분 역시 준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예산문제가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한편 농업용 저수지인 성곡저수지는 영주시가 2011년 8월 24일부터 저수지 전역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했으며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해 오고 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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