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클러스터, 100년 미래를 이끈다

[1] 베어링산업이란

[2] 베어링산업의 어제와 오늘
- 전망과 비전 그리고 파급효과

[3] 지역의 신산업, 힘을 싣다.

전국 분산 베어링 기업 집적화
관련기업 100개이상 육성 목표

지난 1월 9일 산업통상자원부 이인호 차관이 기계 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영주, 군산, 김제에 기계 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 밝혔다.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 한 것이다. 2월에는 정부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중 한 곳인 우리고장 영주에서 국토교통부 현장실사가 진행됐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로 구성된 실사단은 장수면 일원을 방문해 현장 실사 활동을 벌였다. 현장에서는 영주시와 경북도 관계자들이 실사단에게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실사에서 시는 베어링 앵커기업인 ㈜베어링아트 및 갈산산업단지 내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 센터 소재지인데다 인근 산업(농공)단지 4개소와 집적화 가능성, 중앙고속도로 및 철도로 연결되는 높은 접근성을 가진 전국 교통망의 요충지 등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처럼 영주시가 베어링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제조기업, 연구기관, 물류단지 및 전후방 산업으로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북 북부권 개발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베어링이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이기 때문이다.

▲ 베어링 산업의 전망과 비전
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의 시작은 한국전쟁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3년 일본 KOYO 베어링 부평 공장을 인수해 국내 최초 베어링 업체인 신한베어링이 베어링을 생산하면서 부터다. 1940년 문을 연 이 공장은 당시 군용차량이나 대포 등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생산했던 곳이다.

우리 정부에서는 베어링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보호 및 지원정책을 시행해왔다. 1962년에 상공부에서 자동차공업보호법을 제정해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수입을 제한했고, 국내 자동차와 부품 생산시설에 대해 면세 혜택을 줬다. 뿐만 아니라 수입 제한품목으로 지정돼 80년대 수입 자유화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20여 년 간 수입 주체가 실수요자임을 증명하고 국내 생산 불가가 확인된 경우에만 허용되는 등 베어링 산업을 정책적으로 집중 보호, 육성해 왔다. 이후 1967년 베어링, 밸브, 볼트, 너트 등을 비롯한 전자, 섬유 등 7개 부문을 우선 육성분야로 지정해 금융지원 및 조세감면이 이뤄졌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실시해 온 베어링 지원정책은 기계 산업 5강 진출전략(2009)-기계류 퀀텀점프 전략, 기계요소부품산업 경쟁력 강화대책(2012), 3대 핵심 부품산업(베어링, 밸브, 펌프)육성전략(2014), 베어링 시험평가 센터 구축(2015~2020), 기계 산업 부품 경쟁력 강화방안(2017)-건설기계/공작기계/냉난방기기/농기계/요소부품(베어링, 금형, 기타) 등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베어링산업을 국가 경쟁력을 높여 줄 핵심 부품산업으로 보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우리나라의 베어링 주요 수요 산업별 비중은 자동차가 41.2%, 생산비중은 볼베어링이 72%로 가장 높다. 자동차용 베어링은 현재 변속기, 워터펌프, 에어컨, 휠, 볼조인트, 로드엔드, 텐셔너용 베어링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베어링 차세대 휠베어링, 차량용 니들롤러 베어링 등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베어링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기업으로는 일진그룹, 셰플러코리아, GMB코리아, 한국NSK 등이 있으며 시장규모는 세계시장은 400억불, 국내시장은 2.5조원에 이른다. 가격수준은 선진국 대비 10% 저렴하며 기술수준은 선진국과 거의 대등하나,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하이테크 베어링은 아직 기술적으로 열세에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가 아닌 공작기계용 베어링에서는 국내시장에서 고가제품은 일본, 독일 등이 독점하고 있고 토종기업들은 기술력이 부족해 아직까지는 주로 중저급품에 국한돼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중국, 대만 등과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형편이다. 가격수준은 선진국 대비 5~20% 저렴하지만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5~10% 격차가 있으며 하이테크, 고부가, 고정밀 부분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로봇용 베어링 또한 고정밀 베어링 적용에 있어서는 국산 적용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수입이 90%에 이른다. 베어링은 자동차, 공작기계, 로봇뿐만 아니라 터빈, 선박, 철도, 철강, 풍력, 전기, 전자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우리가 기술력만 갖춘다면 지속 발전 가능한 미래 지향적인 산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국내 베어링 업체 및 고용현황
국내 베어링 업체는 2017년 기준 500여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매출 1천 억 원 이상 중견기업은 ㈜일진베어링, ㈜일진글로벌, 셰플러코리아 등 20여개다. 국내기업으로는 일진베어링, 일진, 일진글로벌, 베어링아트, 삼익THK가 있으며 국내 진출 해외기업 셰플러코리아(독일), 한국NSK(일본), GMB코리아(일본)가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베어링산업 종사자수는 약 2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일진그룹, 셰플러코리아 등 TOP7 종사자가 6천여 명으로 30%에 달하며 나머지 70%는 400여개의 중소기업 종사자로 구성돼 있다. 업체 수 기준으로는 부산, 경남이 43.3%, 경인 29.1%, 대구경북 12.9% 순이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대기업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창원, 대구지역이 순위권에 속해있다.

송병권 영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영주를 포함한 대구경북지역은 일진 및 삼익그룹 등 토종기업이 소재한 지역으로 해당지역에서 활발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로 향후 성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영주 베어링 산업의 전망과 비전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22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국책사업으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기반구축,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의 세부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와 물류센터가 집중되면서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공유로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시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에는 R&D 중심의 첨단베어링 관련기업 100개 이상을 육성해 핵심 기술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조기술 확보로 영주를 포함한 경북 북부권에 1만 5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신호 시청 경제활성화실장은 “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기업의 집적화와 고부가가치 베어링 제조 산업으로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영주지역을 우리나라 베어링산업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켜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고장 영주는 국내 베어링산업 지도를 보았을 때, 중간 지점에 위치해 위치상의 이점을 갖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을 이끌고 있는 토종기업인 일진이 터를 잡고 있고, 영주시청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일진 관련 납품업체가 지속적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리적 이점과 산업적 이점에 영주시와 경상북도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우수한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되는 이유다.

공약사업 선정에 힘입어 한국 베어링 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경상북도와 영주시, 베어링 대기업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의지를 통해 건설기계로 대표되는 경산, 항공산업 발전지역인 영천, 바이오 산업 중심지인 오송 등과 같이 베어링 도시로의 변모가 기대되고 있다.

조관섭 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기추진 시민추진위원회 부위원장(영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국가나 지역을 범위로 침체된 산업을 부흥시킨다거나 새로운 산업을 진흥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영주시가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업체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민들의 베어링산업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지원이 기본 명제가 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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