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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을 심부름꾼입니다”[우리동네일꾼] 휴천3동 1통 이한기 통장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8.01.28 14:37
  • 호수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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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나누며 주민과 소통
웃음이 번지는 경로당으로

“경로당 노인들을 웃게 하잖니껴. 불편한 것 없는지도 찬찬히 살피고... 특별히 개인 볼일 빼고는 거의 매일 경로당에 오니더. 이런 통장이 어딧니껴”

지난 18일 삼각지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휴천3동 1통 이한기(68) 통장에 대한 지역 어르신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여러 제보처럼 이날도 이 통장은 심심풀이 고스톱을 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흥을 돋우고 있었다.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칭찬의 말이 흘러나온다.

얼마 전 남편 상을 치렀다는 1통 6반에 사시는 한 어르신은 “주변에 알리지 않고 제천에서 조용히 장사를 치렀는데 통장이 내가 경로당에 며칠 안보이니 양말 두 켤레도 전달할 겸 찾아왔더라고.... 지났는데도 부조도 하고 이것저것 챙기고 살펴줬어”라며 고마워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지금은 노인복지관과 장애인종합복지관이 들어서서 좋아졌지만 그전에는 삼각지마을 환경이 정말 심각했다”며 “집만 있고 자녀들이 있어도 도움받기 어려워 노인연금 20만원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어른들이 많다. 그렇다고 집을 팔수도 없는데 통장이 연탄을 지원받게 해줬다”고 했다.

1통의 독거어르신들은 지난해 모두 연탄을 지원받았다. 이는 이 통장이 집집마다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생활형편을 살펴 동에 해당사항이 된다고 지원요청을 한 덕분이다. 이외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먹거리, 물품 등 경로당에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사비를 털어 지속적으로 비축해놓는다.

어르신들은 “통장이 경로당 분위기를 살린다”며 “혼자 사는 노인들을 웃게 한다”고 칭찬했다.

권부자(78) 전 부녀회장은 “노인복지관과 장애인종합복지관이 들어서기 전 힘들었다. 통장이 주민들의 의견도 듣고 설명하며 소통해 잘 해결할 수 있었다”며 “부인(김길자.64)도 미안할 정도로 잘한다. 부부가 가정에서는 절약하는 사람들이 마을일에는 아낌없이 베푼다. 경로당에서 밥도 먹지 않는다”고 했다.

개인 볼일로 나갔다가 40여 분 뒤 다시 경로당을 방문한 이 통장에게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하자, “봉사직을 맡아 당연한 것을 한다”며 부끄러워했다.

그는 “마을에서 내가 제일 젊다”며 “조금이라도 도와드릴 것이 있다면 젊은 내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장의 역할을 맡기 전까지는 마을 일에 관심이 없었다던 그. 시간을 보내더라도 시내 중심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났었다.

그러던 그가 통장을 맡고 부터는 마을과 경로당에서 주민들과 만난단다. 주민들을 웃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이 통장은 “부모들과 같은 어른들에게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하고 싶고 이웃들의 심부름꾼으로 조금이라도 골고루 복지혜택도 누릴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통장을 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갖고 지금처럼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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