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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서 가장 먼저 교회를 세운 마을 ‘지신(芝薪)’우리마을탐방[164] 평은면 지곡1리 ‘지신’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7.08.31 17:28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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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마을 전경

조선 말 지포(芝圃) 강건수가 세운 마을
영주 최초 LPG 집단공급 시범운영 마을

평은면 지신(芝薪) 가는 길
지신마을은 영주시(평은면 지곡리)와 안동시(북후면 옹천리) 경계 지점에 있는 마을이다. 영주 적서교차로에서 경북대로를 타고 안동방향으로 향한다.

내성천교-평은교차로-평은터널-오운터널-오운1리 오동마을 앞을 지나 지곡1리 방향으로 진출하면 운곡보건진료소가 나타나고 이어서 큰 교회가 보이는 마을이 지곡1리 지신마을이다. 지난 20일 지신(芝薪) 마을에 갔다.

이날 마을 경로당에서 강우성 이장, 최종선 노인회장, 강신섭 전 노인회장, 임금연 할머니 그리고 여러 마을 사람들을 만나 지신마을의 유래와 지곡교회 내력을 듣고 왔다.

영주의 관문 표지판

역사 속의 지곡1리
지곡리 지역은 조선 중기(1700년경) 무렵 행정구역을 면리(面里)로 정비할 때 영천군 천상면(川上面)에 속했으나 아직 마을이 형성되지 않았다.

조선 후기 1896년(고종33) 조선의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영천군 천상면에 마전동(麻田洞)과 서당동(書堂洞)이 생겼는데 마전동과 서당동은 현 지곡2리 지역이다. 이 무렵 지신동에 사람이 살고 있었으나 행정구역으로 인정받지는 못한 것 같다.

1914년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영천군의 천상면과 진혈면을 통합하여 ‘평은면’이라 하고 천상면의 마전동과 서당동, 안동군 북후면의 옹천동(甕泉洞)·북광면(北光面)의 거인동(居仁洞) 일부를 편입하여 지곡리(芝谷里)를 만들었다.

이 때 지신동을 지곡1리, 마전동과 서당동을 지곡2리로 편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곡경로당

지신마을의 유래
지신마을은 ‘옹천에 살던 지포(芝圃) 강건수(姜建秀,1819-1904)가 1880년경 이곳에 입향하여 새로운 마을을 이룩하고 지신동(芝薪洞)이라 했다는 구전이 전해오고 있다.

그 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마을 이름을 지곡(芝谷)이라 칭했는데 이는 강건수 선생의 호 지포(芝圃)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신섭(83) 전 노인회장은 “지금 마을이 터 잡고 있는 곳은 송야천(松野川) 개울가 뻘(늪지)이 있던 곳”이라며 “마을의 집들은 원래 현재보다 높은 곳에 있다가 일제 때 신작로가 나면서 아래로 내려왔다. 마을이 개척될 당시 개울가 뻘에 지초(芝草)가 무성하여 지초 지(芝) 자에 풀 신(薪) 자를 써 지신동(芝薪洞)이라 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지포(芝圃) 선생께서 지신동에 입향하시어 호(號)를 지포라 했는지?, 지포 선생의 호에서 지신이란 지명이 나왔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당시 지포 선생의 명성으로 볼 때 후자일 가능이 높다”고 말했다.

장구휘(83) 어르신은 “2006년 지곡교회 기초공사 때 지하 10여m 지점에서 뻘(검은흙)이 나오는 것을 봤다”며 “예전에 이곳이 뻘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곡교회

지포(芝圃) 강건수(姜建秀)
지신(芝薪)의 진주강씨는 고구려 때 도원수를 지낸 강이식(姜以式)을 도시조로 하고, 강계용(박사공파)을 중시조로 하고 있다. 강계용의 7대손 강회백(姜淮伯, 통정공파조)이 고려(1376년) 때 문과에 급제하여 대사헌에 올랐다.

강회백의 아들 강종덕이 고려가 망하자 안동으로 낙향한 후 강종덕의 증손 강두전이 세종(1418-1450) 때 옹천에 정착하여 집성촌을 이루었다.

지신마을을 개척한 강건수(1819-1904)는 통정공파(通亭公派) 24세손이며, 옹천 입향조 통덕랑 두전(斗全)의 13세손으로 안동시 북후면 옥천리(玉川理)에서 태어났다. 장성하여 영남 한의학의 원천인 안동 권수환(權儒煥) 선생 문하에서 의술을 배웠다.

유학자이면서 한의사였던 지포 선생은 문장에 뛰어나고 성품이 인자하여 세인의 흠모 대상이 되었다.

그는 60세가 지나서 지신(지곡)에 새로운 마을을 이룩하고 인재양성의 꿈을 키웠다. 구한말 기울어지는 국가를 바로 잡는 길은 오직 교육에 있음을 깨닫고 금계산(金鷄山) 기슭에 지포정사(芝圃精舍)를 지어놓고 마을 청소년들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노년을 보냈다.

이 마을 강신섭(26세손) 어르신은 “지신의 진주강씨는 모두 강두전 선조의 후손이다. 조선말 24세손 지포(芝圃) 선생께서 마을을 개척하신 후 옹천에 살던 일가 수십 가구가 이곳에 이거하여 30여 호가 사는 집성촌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지곡교회 100주년 기념비

영주 최초 설립 지곡교회
지신마을에 우뚝 선 지곡교회는 영주·봉화·안동지역에 설립된 교회들의 모 교회라고 한다. 조선 예수교 사기나 한국기독교 역사에 「영주지역에서 지곡교회가 효시(嚆矢)이고 그 다음 연당교회, 내매교회 순으로 설립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곡교회 100주년 기념비에 보면 「이 마을 강두수(姜斗秀)·임재봉(林在鳳)·장영홍(張永弘) 등이 경북 북부지역에서 최초로 세워진 예안면 방자미교회(芳岑敎會.1906설립)를 다니면서 예배를 드리다가 1907년 7월 지신마을에 교회를 설립했다.

개척자 임재봉(1875-1950.예천임씨 29세손)은 영일(迎日)을 다녀오는 길에 복음(福音)을 듣고 기독교에 귀의하기로 작정하고 자신의 사랑방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1912년 임재봉을 초대 장로로 장립하고, 1915년 경신학교를 설립(교장 임재봉)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2007년 1월 15일 현 건물을 지어 100주년기념 헌당예배를 드렸다」고 새겼다.

임재봉 초대 장로의 손자 임창규(70.지곡교회) 장로는 “지곡교회는 장로회 통합 영주노회의 교회로 1907년에 창립된 영주지역 최초의 교회로서 안동·옹천에서 본 교회를 다니던 신도들이 안동교회와 옹천교회를 설립했다”면서 “(임재봉)조부님께서는 교회를 설립하시고 이어 경신(敬新)학교를 세워 나라를 구할 인재양성에 힘쓰셨다”고 말했다.

LPG 저장시설

노인이 행복한 마을
마을회관 마당에 「지신마을 LPG 집단공급 시범마을」이란 표지판이 있다. 강우성 이장은 “본 사업은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농촌지역에 LPG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고 각 가정을 배관망으로 연결해 공급하는 사업(사업비 5억원)”이라며 “저렴한 비용으로 LPG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LPG 용기를 일일이 교체하는 불편 등이 해소되어 어르신들이 참 좋아 하신다”고 말했다.

송귀순 부녀회장은 “강우성 이장님의 리더십으로 LPG 공급시설 및 현대식 건강관리시설을 완비하게 됐다”면서 “또 마을 앞에 운곡보건진료소가 있어 임영미 소장님의 살뜰한 보살핌과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어르신들 살기에 딱 좋은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600년 동수나무

지신마을 사람들
권순우(47) 새마을지도자는 “지신마을은 달봉산을 등지고 송야천을 바라보는 산수 수려하고 물맛이 좋은 마을로 46가구에 96명이 산다”면서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면서 마, 사과, 고추를 많이 생산한다”고 했다.

강신섭(83) 전 노인회장은 “조선 때 경상도 감영이 상주에 있다가 1601년 대구로 옮겨졌다. 지곡1리는 영주의 관문으로 예전에 경상도 관찰사가 영천군(영주)으로 행차할 때 영천군수가 경계 지점인 지곡마을 앞에 와서 관찰사를 마중했다”고 말했다.

최종선(72) 노인회장은 “지곡1리는 2016년 강신섭 전 노인회장님께서 공동거주의집을 유치하여 선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며 “독거 어르신 다섯 분(장금순, 황연조, 신원규, 서계선, 임금연)이 숙식을 함께하고 외로움을 달래면서 오랜 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거주의집 대표이신 임금연(84) 할머니는 “공동집을 마련해 주신 강신섭 회장님과 강우성 이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늘그막에 호강하며 산다”고 말했다.

조분화(81) 할머니는 “영주와 멀리 떨어져 있어 소외되는 감이 없지는 않다”며 “영주시에서 LPG 가스시설 등 뭐든지 항상 1등으로 지원해 주셔서 살기 좋은 마을이 됐다”고 말했다.

장금순(91) 할머니는 “보건지소에 가면 임영미 소장님이 감기약도 지어주고 어깨도 만져주고 찜질도 해 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운곡보건진료소

강복순(68) 씨는 “영주버스와 안동버스가 하루 12회 마을 앞을 지나가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고, LPG 시설로 연탄재 가는 번거로움 없는 것만도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강인원(79) 씨는 “지신마을을 개척한 강건수 선생과 교회를 설립한 임재봉 장로는 농촌계몽운동에 앞장선 선구자이셨다”며 “두 분 후에도 고 장영락 면장, 고 장세동 대사, 고 강일수 교장, 장성규 교장, 강상식 국세청간부, 강성문 경찰간부 등 각계각층 지도자를 많이 배출했다”고 말했다.

회관을 나와 강우성 이장과 건강관리실, 찜질방, 지곡교회, 600년 동수나무 등을 둘러봤다. 강 이장은 “지곡1,2리와 운문1,2리가 공동 추진중인 2017 권역사업(예산 36억원)이 완성되면 더욱 쾌적하고 현대화된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찜질방
골목길

 

이원식 시민기자

<평은면 지곡1리 지신마을 사람들>

강우성 이장
최종선 노인회장
송귀순 부녀회장
권순우 새마을지도자
장구휘 어르신
강신섭 전 노인회장
황연조 할머니
임금연 할머니
조분화 할머니
강복순 씨
장금순 할머니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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