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순흥면 지동3리 조용장 씨

백제문학 봄호 신인작가상 수상
밴드활동 통해 습작 활동
시간나는 대로 틈틈히 적어

“나는 배움이 길지도 않고 평생 촌부로 농사만을 알고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삶을 글로 표현해 봤는데 이런 날도 오네요”

순흥면 지동3리에 사는 조용장(71) 씨가 지난달 28일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백제문학(대표 고명진) 봄호를 통해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겨울비’와 ‘소백산에서’(원제: 천년의 업)로 수상한 조씨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에서 “독백적 진술에 의한 인간생활의 덧없음과 쓸쓸한 심정을 토로한 시”라고 평가했다.

또 “독백적 진술에 의존하는 시 창작 방법을 유사이미지로 대체하거나 명확한 이미지로 가시화해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습작을 많이 하시길 바란다. 축하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7남매의 맏이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안동에서 순흥으로 이사와 지금까지 평범한 농부의 삶을 살아왔다. 5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에는 몸이 불편한 아들을 홀로 돌보고 있다.

조씨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스마트폰 밴드활동을 통해서다.

그는 “회원들이 올리는 글을 보면서 나도 살아온 삶에서 느낀 것을 두서없이 글로 올렸다”며 “배움에 한이 있어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적고 세상과 소통하면서 인간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오전 4시 논밭을 둘러보고 오후 8시쯤이면 집으로 돌아오면 그는 촌부로써의 일상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이 글을 쓰는 시간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10여 편의 시를 지었다.

이번 수상작인 ‘겨울비’는 그에게 남다른 글이라고. 그가 영주로 이사 온 14살쯤, 그의 집에 세를 살던 시각장애가 있는 6~7살 어린 소녀와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서로 7남매 맏이로 나는 항상 부모님에게 투정을 부렸고 어린 소녀는 작은 방에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나의 철없음을 옆에서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친구를 통해 나를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무심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울컥한 마음을 글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삶에 묻어나는 글들은 밴드를 통해 백제문학 관계자를 만나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세상의 삶을 농사에서 배운다는 조용장 씨는 “논에 서 있는 해오라기를 보면서, 세월이 흐르며 고개를 숙이는 벼를 보면서 삶을 배우고 글을 남긴다”며 “글을 보면 그 시대의 삶을 알 수 있듯이 앞으로도 농사를 짓고 멀리 소백산을 바라보며 촌부의 삶에서 느낀 것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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