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경북 도민체전 우슈 은메달 따낸 단산면사무소 이동호 부면장

중국 박주시 파견 근무시 우슈 배워
주민자치센터 중국어 교육까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에게 맞고 건강에도 좋은 운동을 찾은 것이 태극권입니다. 이 운동이 저에게 메달 획득의 영광까지 줬네요”

우리 고장에서 제53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열린지 20여일이 지났지만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고령의 나이에 메달을 획득한 단산면사무소 이동호(60) 부면장의 도전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부면장은 지난 경북도민체전에서 우슈 태극권에 출전, 은메달을 따내 메달획득 최고령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이 부면장의 태극권과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주시가 국제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박주시와의 교류를 위해 파견근무자를 보낼 무렵 이 부면장이 발탁된 것. 당시 6~7개월 머문 중국생활에서 여가활동을 위해 시작한 태극권은 지금까지 그의 가장 큰 취미생활이자 제2의 인생 목표가 됐다고 한다.

“관심있던 태극권을 중국 관계자에게 소개받아 아침에 공원으로 나가 배웠어요. 영주로 다시 오고 난 후 혼자서 운동 했지만 어려움이 있어 중도에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그가 다시 운동을 시작한 것은 7년 전 우슈를 전문으로 배울 수 있는 한일무술체육관을 소개받으면서부터다. 50대인 자신의 정신건강과 신체단련을 위해서는 최적의 운동이라고 생각했다고.

직장생활로 저녁시간 활용이 어려웠던 그는 매일 오전 5시 체육관을 찾아 30분 몸풀기와 1시간의 수련으로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같은 7년간의 수련은 김창선 관장의 지도와 함께 실력이 뒤따르면서 이번 경북도민체전 첫 출전에 최고령선수임에도 불구, 젊은 참가선수들을 당당히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도 얻었다.

“체육관에 등록하고 김 관장은 처음부터 정확한 동작을 해야 좋다면서 한 가지 동작을 한 달씩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정확한 동작을 하면 승산이 있다는 지도를 받고 아침, 저녁 연습도 했지만 처음 도전이라 무척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하지만 메달을 획득한 이후의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었죠”

현재 단산면주민자치센터에서 저녁시간 중국어 강의도 하는 그는 중국 파견당시 배웠던 중국어로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태극권의 실력을 좀 더 쌓아 자신의 재능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체력단련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1980년 7월 28일 가흥1동에서 공무원의 첫발을 내딛었던 이동호 부면장은 오는 6월 30일 단산면사무소에서 퇴임을 하지만 그는 제2의 인생으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