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국장승경연대회 유 정 종 대회장

“전국의 장승꾼들과 우리고장에서 장승 깎는 분들이 함께 모여 벌이는 한바탕 잔치입니다. 그래서 소백풍물팀 공연도 있고 부여, 당진, 함안, 안동 등 전국에서 내 노라 하는 분들이 다 모이는 마당으로 꾸몄습니다. 우리지역에서 참여하는 분들도 10팀이 넘구요. 요즘 장승 깎는 분들 많은데 이들중에는 이상하게 깎는 분들도 있어요. 전통을 바탕으로 퓨전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15회 전국장승경연대회 대회장 유정종(44세.죽령장승보존회장)씨를 그가 운영하고 있는 황토색 짙은 까페 ‘술레잡기’에서 만났다. 순흥 배점이 고향인 유 회장은 배점저수지 앞에서 까페를 운영하다 최근 아이들 교육문제로 인해 시내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지난해 서천둔치에서 선비문화축제를 할 때는 같은 장소에서 장승깍기대회를 열었는데 이번에는 장소가 없다고 이곳에서 열라고 하더군요. 순흥주민자치센터 옆에 봉도각도 있고 분위기는 괜찮아요. 단지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 보니 우려가 됩니다” 구경꾼들이 많아야 잔치집 분위기가 나는데 교통 여건상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내뱉은 말이다.

그는 “이번 장승깎기대회는 초청작가의 명찰을 보고 깍는 장승을 보면 그 지역의 특성을 알 수 있다”며 “한 곳에서 여러 지역의 장승을 볼 수 있는 보기드문 대회”라고 했다.

장승은 그저 마을이나 지역 간의 경계나 이정표 구실만하는 게 아니라 우리 토템신앙의 한 형태로 수호신 역할까지 했다. 손재주가 남다른 유정종씨는 장승깍기 뿐 아니라 집도 짓고 문화행사에 참여해 솟대 만드는 법도 가르친다.

“처음에는 우리지역행사 때 부스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솟대 만들기를 했는데 소문이 났는지 종종 솟대 체험 강사로도 나가고 그래요.”라는 유회장은 순흥토박이로 지금은 폐교가 된 배점초교를 나와 순흥소수중을 거쳐 영주고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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