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맛집] 이산면 원리 '먹골집’식당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것이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을 타는지 입맛도 없고 뭔가 새로운 먹거리를 생각하다가 몇 년 전 이산방면으로 가다가 우연히 본 '먹골집(대표 김정숙.44)'이라는 식당이 떠올랐다.

이산대대를 지나 약 100m 정도 가다 보면 오른편에 위치한 ‘먹골집’ 식당은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식당 주차장엔 차량으로 가득했다.

‘먹골집’은 그냥 한눈에 보기에도 시내 일반 음식점 과는 달리 아담한 정원을 갖추고 2층으로 된 건물에 넓은 주차장, 그 옆엔 2층 규모의 팬션까지 들어서 있다.

팬션은 100명이든 1명이든 주중에는 무조건 10만원이란다. 단체로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라면 하룻밤 묵기에는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하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넓은 홀에 여러 개의 방은 언제 몇 명의 손님이 와도 다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크게 보인다.

‘먹골집’식당의 주요메뉴는 ‘쏘가리매운탕’, ‘민물매운탕’, ‘추어탕’, ‘버섯전골’, ‘소불고기’, ‘오징어불고기’ 등 종류가 다양하고 손님이 원하면 반찬과 밥은 공짜(?)로 계속 먹을 수 있다.

메뉴중 쏘가리매운탕과 민물매운탕, 그리고 추어탕은 매번 강원도에서 싱싱한 물고기와 미꾸라지를 공수해 온다. 그리고 그날 바로 요리해 손님상에 올려 주면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 때문에 손님들 사이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먹골집’ 식당이 가장 자신 있게 강력 추천하는 음식은 추어탕인데, 푹 삭인 우거지와 잘게 썰은 청양고추를 넣어서 먹으면 코끝을 톡 쏘는 맛 때문에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또, 버섯전골은 6가지 버섯 특유의 향과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져 진한 가을 향을 풍기는데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먹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대표 김정숙씨는 “버섯전골에 들어가는 6가지 버섯과 야채들을 매일 아침 일찍 농협 파머스마켓에 들러 가장 싱싱한 재료의 우리 농산물을 직접 골라 음식을 준비한다”며 “이것이 버섯전골의 시원하고 향긋한 맛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씨가 먹골집을 운영한지는 올해 8년째다. 이제는 단골손님이 너무 많아 제대로 쉬지도 못할 정도로 유명세도 탔다.

김씨는 ‘먹골집’식당 이전에 봉화 춘양면에서 ‘고향산천식당’을 운영했다. 추어탕만 전문적으로 만들었던 ‘고향산천식당’은 주말이면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고 한다.

김씨는 “심지어 버스를 대절해 150여명이 한꺼번에 식당을 찾아서 황당한 적도 있었다”며 “그 당시 오시던 손님들이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식당을 찾아 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음식 맛은 자신 없어요. 대신 밥하고 밑반찬은 얼마든지 필요하면 말하세요. 그냥 더 드릴 테니까요. 돈을 떠나서 그냥 제가 만든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가시는 손님들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맛집으로 소문난 집들은 대게 그 집만의 비법이 있다. 하지만 김씨는 손님들의 맛있고 시원하다는 반응과는 달리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겸손해 했다.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을 요리하는 곳 ‘먹골집’ 올 가을 최고의 보양식을 추천하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골집을 찾아 행복을 맛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먹골집 <이산면 원리 879-2번지. 전화번호 054) 63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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