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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04-27 06:3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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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보따리

제목

김치주서라 김치

닉네임
희소테리
등록일
2008-07-30 15:11:48
조회수
2470
고등 때 일이었음당..

여느 때처럼 버스를 타고
친구와 그 아름답다는 `수다꽃'을 마구 피워대며 하교 하는 길..
워낙 늦은 시간에 타놔서 버스 안은 평소보다 한적했드래요
그날도 어김없이 쏟아지는 나으 유머에 칭구는 기립박수를 쳐가며
숨이 넘어가랴 깔깔 거리공..(앉을자리 없으니 자연 기립ㅋ)

한참을 수다삼매에 빠져있는데 웬 아저씨의 목소리!
"시끄럽다 가수나들아 잠 좀 자자 잠 좀!!!
아이고~~요새 가수나들은 기차화통을 삶아 쳐묵었나 머 저래 목청이 크노 쯧쯧.."

문어머리(대머리^^) 아저씨의 호통에 우리는 금새 조용해졌지만,

우리가 누구냐, 그 유명한 붕어 사촌!
기억은 몇초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호호호 깔깔깔~

문어 아자씨도 포기를 했는지 눈을 감은채 묵상중...
내 세상이다싶어 더욱 열을 올리며 수다를 떨었죵,,

그렇게 나의 유머가 절정을 달리고 있을 때!!
별안간 버스가 끼~익~~~하고 급정거를 하더니
나의 풀잎같은 몸이 어디론가 휘리릭~~날아가고 있지 않겠어용?

"아, 어디로 가는거야..안돼 안돼...돼돼돼~~~"

그렇게 몇초를 날아가 도착한 곳은..웬 총각의 무릎 위~!!
멍한 맘에도 순간 좋다는 생각이..??
그렇게 몇초를 걍 앉아 있었지염,,

근데 얼핏보니..정말 꽃미남~ 얼쑤~복권대박 일세!ㅋㅋ
그래도 사람들 이목이 있는데 일어나야징~

챙피하단 생각에 벌떡 일어서려는데
어라, 내 몸이 내 몸이 아닌거시 이상하게 말을 안듣는거예용?

`그래..운명이야..이 초절정 꽃미남 오빠랑은 분명 운명인게야...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꽃미남의 짜증섞인 한마디..

"저기요..가방 걸렸거든요?
아씨..아파죽겠네..이 고리 어떻게 좀 해바욧!"

헐~~그런거였어??

챙피함이 두배로 커진 나는 가방 고리를 떼 내려고 손을 뻗는데..

허걱..또 머시냐 이것은?

내 손엔 더 큰 왕짜고리가 달려있는게 아닌가....

그것은 다름 아닌 버스손잡이.......컥....
급정거의 충격으로 버스 손잡이가 뽑혀 버렸던 것...

정신없이 날아오는 통에 손에 머가 들려있는지 느끼지 못햇던 것ㅜ

챙피함은 세배로 뿔고..--;


`아, 이 상황을 어케 모면해야 할 것인가...'
잠시 생각하는 오뎅이 되어있는뎅...
뒷통수 쪽에서 들리는 문어아저씨의 음성,

"학생아...도시락 엎어졌데이~"

머?? 도시락?? 눈을 들어 전방 일미터 앞을 보니
정말 볶음 김치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

챙피함은 극에 달하고....

에라이 C~ 모르것다 ~가방고리 얼른 빼내고
버스손잡이 휙~~~집어 던지고
버스 문 열리자마자 총알같이 튀었죵..

"학생!!!김치주서라 김치!! 김치 빨리 안주서가나!!!!"
아저씨의 외침을 뒤로한 채 우린 36계 줄행랑~

친구는 도망치는 그 힘든 와중에도 껄껄거리며 웃어대는 것이었어용..
"푸하하,, 야 이건 일생일대 최고의 에피소드다.
꼭 기억하리라 이 날을...
"친구의 한마디에 난 쓰러지고말았져..지치고 웃겨서...

벌써 20년이도 지난일이지만 손에 집힐듯 생생한 추억..
그때 그 초절정 꽃미남도 불혹을 넘겼겠네용..ㅎ
누구한테 장갈 들었을까..정말이지 아쉽습니당 ㅋㅋㅋㅋ
/펌
작성일:2008-07-30 15:11:48 210.192.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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