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인 화합한마당서 ‘한국농업농정 토론회’ 가져

산지유통공판장 마련, 퇴비 농기계보급 확대해야
청년농업인 자립 어려워... 정착지원 확대도 필요

영주4-H본부(회장 강신춘)와 영주4-H연합회(회장 임민섭) 회원이 함께 한 ‘영주시 4-H인 화합한마당’이 지난 19일 오후 4시부터 20일까지 부석면 소백예술촌에서 열린 가운데 농축업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첫 ‘한국 농업농정 토론회’를 열어 지역농업에 대한 개선점과 농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혜택과 시설마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김시영 영주4-H본부 초대회장이 좌장을 맡고 최교일 국회의원, 장욱현 시장, 김현익 시의회의장, 강신춘 영주4-H본부회장, 신현동 영주4-H본부부회장, 김정자 생활개선회 영주지회장, 권종모 경북도 4-H본부회장, 권혁 영주4-H연합회회원이 토론자로 무대에 올랐다.

토론의 시작에 앞서 최 의원은 인사말과 함께 부정청탁금지법이 만들어진 계기와 지켜야할 조건, 첫 사례들을 설명했다.

장 시장은 “영주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술과 유통이 중점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공조직과 농업이 힘을 모으고 농민이 가격결정을 하고 시장에서 평가 받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장은 “판매되는 농산물 가격은 농민과 무관하기 때문에 고품질 제조, 생산, 기술개발과 함께 일시적 판매행사가 아닌 유통과정개선을 도모하고 농촌인구 고령화는 젊은 농업인 지원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현 정부까지 농업농정실패 지적과 농업인 의식향상 및 소득증대 방안’이란 주제로 농정의 실패지적과 농업인의 지위향상, EPR 제도 관련 문제, 농협중앙회의 개혁과 농축협 조합원의 위상 찾기, 그 외 농업분야 전반문제 등을 안건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 영주 농축산업 이런 것 필요하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토론자들은 무대 왼쪽부터 앉은 순서대로 각자의 의견을 전달했다.

영주4-H본부 신현동 부회장은 “전국에서 사과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며 “영주사과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효퇴비 사용으로 유기물 함유량을 높여야 한다”는 강조의 말과 함께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주4-H연합회 권 혁(21) 회원은 젊은 농업인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농업계고교를 졸업하고 작게나마 우사를 지으려 했으나 불가능했다”며 “아버지의 도움으로 소를 키운 지 3년째로 이제 축산에 한발 내딛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도 법의 제약과 청년농업인의 자발적 자립은 어려운 상황이고 지원도 미비하다”며 “영주에서는 청년농업인 정착지원을 늘려달라”고 부탁했다.

한우협회영주지부 김삼주 지부장은 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한 조속한 개정과 영주의 대표특산물인 한우는 20년 동안 전담하는 축산과가 없어 신설이 시급하고 한우축제로 영주한우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주농업인단체 장돈식 회장은 “2016년 공공비축미 환수문제, 부정청탁금지법 개정에서 농축산물은 제외돼야 한다”며 “우박으로 53개 품목은 보험적용이 되지만 수박은 제외돼 영주남부지역은 피해가 있다. 전 품목으로 보험을 확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영주는 산지공판장이 없다”며 “농업이 살기위해서는 질이 낮은 제품은 자율폐기하고 사소한 보조금은 받지 말고 퇴비와 농기계 보급을 확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장 회장은 “어려운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계절 근로자 수급이 절실하다”며 “한우, 인삼, 사과혁신단은 운영하는데 축제도 인삼만이 아닌 3가지 품목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생활개선회 영주지회 김정자 회장은 “영주농업의 신동력이며 농촌의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언어교육 이외에도 학령기 자녀들의 육아, 교육, 또래관계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주출신인 경북도4-H본부 권정모 회장은 “귀농귀촌을 위한 선전효과는 땅값만 올리고 오히려 청년농업인들은 지원혜택이 적어 소외감을 느낀다”며 “농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이뤄져야하고 70년의 역사를 지닌 4-H본부도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강신춘 회장은 “의식주 중 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농축산물은 소외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내놓은 최저임금도 농업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지켜지고 있었다.

하루 일당이 10만5천원인데 인건비에 대한 농민들의 어려움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현 시점에서 농업인들은 절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회원 질의에서 사과발전연구회 박재열 회장은 “농민이 많이 참석해야하는 자리에 적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재해보험제도 변경과 산지유통이 가능한 공판장설립, 농산물 최저안정제를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최교일 의원은 유통과 판매의 중요성으로 공판장 설립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 농촌의 현실을 더 알게 된 계기였다는 장 시장은 사과과잉생산에 따른 해외시장개척과 농기계임대사업 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청년농업인을 위한 지원에 동감했다. 또한 내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추진과 축산과 신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농산물품질관리와 농업예산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우사 신축에 따른 조례를 검토하고 한우, 사과축제가 산업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 회원들은 행사준비 미흡과 적은 회원 참여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과 함께 젊은 농업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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