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동어미 화전놀이’ 매일 1회 오후3시 공연
순흥 배경, 덴동어미의 파란만장 인생유전
잇단 해외공연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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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놀이는 알겠는데 덴동어미는 뭐냐? 덴동어미는 ‘불에 덴다는 ‘덴’에 아이‘동’자를 합쳐서 덴동, 그러니까 불에 덴 아이 엄마’라는 뜻이로구나!

<덴동어미 화전놀이> 관광객과 어울려 신명나게 한 판 놀아보자 얼쑤!

보자! 보자! 배우들은 누가 출연할까? 영주배우들이 주로 출연한다는데 알고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좋다! 좋아! 얼쑤!

어깨춤이 절로 난다. 흥겹다! 흥겨워~

가세, 가세 화전놀이 가세~ 가세, 가세 꽃이 지기 전에 우리 동네 아낙네들 모두 모여, 노세. 솜씨 좋고, 맘도 좋아, 잔치로세

일 년 묵은 근심 광주리에 담아 다 부쳐 먹고 지져먹어, 털어 버리고 노세

가세, 가세 화전놀이 가세~ 가세, 가세 꽃이 지기 전에

가세, 가세 화전놀이 가세~ 가세, 가세 꽃이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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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아낙들이 일 년에 한번 화전놀이를 가면서 흥에 겨워 부르는 노래다. 마당놀이 <덴동어미 화전놀이>는 풍기인삼축제 기간인 12일부터 19일까지 하루1회(오후 3시) 총8회 인삼축제장에서 공연된다.

<덴동어미 화전놀이>모티브는 1938년 쓰여진 ‘소백산대관록’이라는 책에 ‘화전가’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화전가는 영주 순흥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내방가사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화전놀이를 매개로 집단적 신명과 삶에 대한 달관의 의지가 극적으로 그려졌다.

일반적으로 ‘화전가’는 준비-놀이-귀가의 형식을 거치는 풍경묘사가 주가 되지만 이번 2019 마당놀이 <덴동어미 화전놀이>는 주로 번잡한 축제장에서 하는 공연이니 만큼 놀이에 훨씬 큰 비중을 두고 있다.

 

▲ <덴동어미 화전놀이> 줄거리는

덴동어미는 순흥읍내 임이방의 딸로 태어(1857년)났다. 나이 열여섯에 예천읍 장이방 아들에게 시집간다. 남편과 순흥 친정에 왔다가 남편이 그네를 타다 그넷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그만 떨어져 죽는다. 열일곱에 과부가 되어 밤낮으로 통곡하니, 양가부모가 의논해 상주읍 이승발의 후취로 개가시킨다.

행복하게 산지 삼년이 못가서 공금을 쓰고 진 빚을 물다가 집안이 망하고 경주읍내로 간다. 안팎 머슴살이로 만여금을 모았으나 괴질이 닥쳐 남편이 죽고(1886년) 만다. 빌어먹기를 하며 울산읍내까지 간 덴동어미는 그곳에서 황도령을 만나 또 한번 개가한다. 열심히 살았으나 비오는 날 산 밑으로 장사 나갔다가 산이 무너져 남편이 죽고(1896년) 만다.

망연자실하여 굶어 죽으려다 주막집 주인의 권유로 엿장수 조서방에게 네 번째 시집(1904년)을 간다. 남편은 장마다 다니며 엿 장사를 하면서 살다가 태기가 있어 나이 오십에 첫 아이(1906년)를 낳는다. 한 밑천 잡기 위해 큰 솥에 엿을 삼사일 고다가 한밤중에 큰 불이 나서 조서방은 불타 죽고 아들은 구했으나 불에 데어 조막손 장채다리를 가진 병신이 됐다.

아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고 덴동이를 업고 친정집 순흥으로 돌아왔으나(1916년), 친정도 이미 망한 후라 할 수 없이 오촌 형님 집에서 신세를 진다. 덴동이를 업고 고향에 온 덴동어미는 엿을 이고 순흥 비봉산 화전놀이에 참여한다. 이날 청상과부 된 아낙이 신세타령을 하자 덴동어미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며 그를 위로한다.

덴동어미는 누구보다 열심히 춤을 추고 노래 부르며 즐거워한다. 덴동어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모든 상처를 오히려 정면으로 마주해 극복하며 현실적 삶에 억척스럽게 적응해 가는 놀라운 의지력도 보여주고 있다.

 

▲ <덴동어미 화전놀이> 출연진은?

주인공 덴동어미 역은 윤현주씨가 맡았다. 윤씨는 그동안 마당놀이 덴동어미에서 향단이, 지난해 덴동어미 화전놀이에서는 예천댁 역으로 출연했으며 2010년 경북연극제(불 좀 꺼주세요) 최우수연기상 수상, 2013 경북연극제(위자료) 우수연기상 수상, 2016 경북연극제(내 이름은 조센삐) 최우수연기상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 덴동어미는 네 번의 혼례를 치루고 4명의 남편이 죽는데 남편 역은 추현종씨가 맡았다. 추씨는 중앙대 국악대학를 나온 재원으로 2014~2018년까지 국립극장에서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등에 출연했으며 2015년 세계마당 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봉화댁 역의 최희연씨는 한국종합예술대학을 나와 1999년 전주대사습놀이 경기민요부분 장원을 수상한 인재로 우리지역 공연 ‘내 이름은 조센삐’ 참여와 소백예술제 개막 축하공연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우리지역 연극인 이석훈씨를 만나 정착한 배우다. 풍류객 역의 이민규씨는 제10회 KBS 서울 국악대경연대회 풍물부문 장원, 제1회 전국문화예술대제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초랭이 역의 안연주씨는 중앙대학교 음악극과를 나와 그동안 창극 메드아(국립창극단), 퓨전 춘향전(극단 벽수골), 품바시대(극단 가가의희)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덴동어미 화전놀이에서 내성댁 역과 엿장수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던 변민지씨는 올해 청송댁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변씨는 봉산탈춤 전수자로 중앙대 국악대학을 졸업하고 그동안 봉산탈춤 정기공연, 연극 정약용 다시 돌아오다 등에 출연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비롯해 2017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철암댁 역을 맡은 이지효씨는 중앙대학 국악대학을 나와 그동안 꼭두(극단 사니너머), 신뺑파전(광대놀음떼이루), 인제뗏목아리랑(STY컴퍼니) 등에 출연하고 거창대학연극제 우수연기상, 목포마당극페스티벌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예천댁 역의 박다미씨는 대학에서 방송연기학 연기를 전공하고 그동안 연극 비행소녀(극단 필통), 연극 사자의 독후감(극단 기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극단 극발전 연구소) 등에 출연했다.

우리 지역민으로는 덴동어미 역의 윤현주씨, 봉화댁 역의 최희연씨 외에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우리지역에서 신미라 댄스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신은정(신미라)씨가 풍기댁 역을 맡았고 경기검무 이수자로 제25회 별망성예술제 전국무용경연대회 창작무용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허희숙씨가 상주댁 역을 맡았다.

 

▲ 관전 포인트

<덴동어미 화전놀이>는 원작 자체가 운율이 풍부한 가사체로 우리지역 방언과 어투가 주는 해학성이 가미되어 마당놀이가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덴동어미가 현대사회에서도 쉽게 용납되기 어려울 정도의 치명적인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은 민족적 위기상황에 처한 여인들과 민초들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경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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