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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 ‘집밥의 대가’ 높은 호응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9.07.05 16:51
  • 호수 723
  • 댓글 0

60대 이상 남성들의 한, 중, 양식 요리교실
요리 배워 만족하며 가족에게 전하는 사랑

인기리에 운영 중인 영주시노인복지관(관장 이만규)의 요리교실 ‘집밥의 대가’ 시즌3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집밥의 대가’는 은퇴하거나 혼자 거주하는 60세 이상 남성이 참여하는 요리교실로 자립능력 향상과 지지체계 향상을 위해 2017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도 12명의 남성회원들이 참여해 지난달 24일까지 매주 월요일 총 12회기에 걸쳐 대일요리학원(원장 권용일)에서 이론과 요리 실습교육을 받았다. 수업은 참여자들의 의견을 모아 한식, 중식, 양식 등 특별한 요리들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12회 동안 회원들은 오징어순두부찌개, 간장꽃게조림, 유산슬, 깐풍기, 소고기 또띠야 피자 등을 배웠고 지난달 24일 수료식이 있는 마지막 날에는 새싹육회비빔밥과 소고기육회를 메뉴로 맛을 냈다.

권용일 원장이 먼저 시범을 보이자 회원들은 소고기 써는 방법과 들어가는 양념에 대해 살피고 메모했다. 잘 숙성된 고기를 먹기 좋게 썰고 난후 권 원장은 매회 강조했던 위생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알리면서 참기름과 설탕, 마늘, 맛소금, 청양고추 등을 넣은 양념장을 만들어 맛깔나게 버무렸다. 그리고 한 회원에게 맛을 보이자 “간이 딱 맛아 맛있네요”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회원 몇 명이 “노른자는 언제 넣나요?”라고 질문하자, 권 원장은 “싱싱한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비린내가 나서 넣지 않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시범이 끝난 후 각자의 자리로 이동해 직접 음식 만들기에 나선 회원들은 처음 교육받았을 때보다 향상된 칼솜씨로 야채도, 과일도 모양 좋게 썰어냈다.

권 원장은 “회원들 모두 초보자였다. 집밥이라도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이 아닌 새롭고 맛있는 음식, 퓨전음식을 원하셨고 무엇보다 음식에 따라 맛을 내는 조미료 사용법을 알게 된 것을 좋아했다”며 “음식에서 불 사용방법이 중요한데 음식조리에 필요한 불 조절, 야채 씻고 넣는 순서 등을 배웠다. 이제 회원들은 음식을 만들기 전에 재료와 양념장 만들기를 먼저 준비해 놓아 음식을 하면서 당황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회원들은 본인의 어머니, 아내, 자녀, 손자들을 위해 음식을 하면 가족들이 평소 먹지 않았던 음식도 감격해 먹어본다고 한다”며 “직접 했다고 말하면 모두 믿지를 않는다고 회원들마다 각자의 상황들을 전하며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 12주, 요리로 변화된 일상

“나는 전업주부예요”라고 말하는 김한근(75)씨는 12주 동안 몸이 불편한 아내 오금자(67)씨와 함께 참석해 요리를 배웠다. 교육장 한쪽에 앉아있는 아내를 바라보던 그는 “아내는 자신이 무엇을 해줘도 잘 먹어줘 즐겁고 고맙다”며 “아내도 나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모든 음식에 정성을 쏟고 함께 하면서 웃고 즐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요리를 배우는 회원들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덕영(73)씨는 “처음 요리반에 등록할 때는 시간을 보내려고 왔다. 지금까지 만든 것 중에 카레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집에서 실습은 못했지만 이유가 있다”면서 “7월 아내의 생일이 다가온다. 내가 만든 음식으로 잔치를 열어주기 위해 집에서 연습을 안했다”고 했다.

김도태(70)씨는 올해 92세인 어머니께 학원에서 배운 돈까스와 카레를 해드렸단다. 그는 “평소에 고기나 매운 음식을 어머니가 안 드셨는데 아들이 했다고 좋아하시면서 너무 잘 드셨다”며 “아이들에게 음식사진을 보내니 ‘아빠 최고’라고 보내왔다. 가족이 모이면 내가 만든 음식으로 잔치를 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이상국(58)씨는 “평소 요리를 좋아하고 즐겨해 집에서 고추장, 된장, 김장 등은 직접 담근다”며 “배운 요리는 집에서 꼭 복습하고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는 온도조절에 실패했던 돈까스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동수(58)씨는 “요리를 쉽게 배울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가족들에게 해주면 맛있다고 한다”며 “오늘 배운 육회가 제일 좋다”고 엄지를 들어보였다. 우석구 씨는 “신청을 했지만 걱정이 앞섰다”며 “요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염려했는데 이제 자심감이 생겼다”고 했고 김성탁 씨는 “처음 요리를 할 때 당황했지만 지금은 많은 도움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박명철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아내가 해주는 밥만 먹었는데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수고스러움을 알았다”며 “이제는 집에서도 직접 음식을 할 것”이라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유인상 씨는 “혼자 생활하니 스스로 뭐든 해먹어야 했다. 이번에 고급요리를 배우게 돼 하나씩 집에서 해보니 실력도 늘었다”며 “이전에 대충 한 끼를 때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하나라도 제대로 해먹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기환 씨는 “간만 맞으면 해먹자 생각해왔는데 좋은 기회로 배울 수 있었다”며 “막상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음식도 학문으로써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인사했다.

이만규 관장은 “어르신들 세대에는 요리교육에 대한 신청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스스로 누군가를 위해 나서는 용기에 감사하고 집밥의 대가가 되신 것을 축하한다”며 “인기프로그램으로 되기까지 열정적으로 참여한 회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요리를 통해 가정의 행복이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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