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주시농민회 안문현 신임회장

농민은 최고 농산물 생산, 조합은 유통 판매
해외연수경비 등 삭감 예산, 농업 투자해야
‘스트립바 논란 당사자 경비전액 반납’ 주장도

“3만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발로 뛰는 농민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19일 영주시농민회장을 맡은 안문현(53) 신임 회장의 각오다. 한동안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그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하나로 뭉쳐 3만 지역농업인들의 권익대변은 물론 잘못된 현안들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회장은 “우선 3월13일에 치러지는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깨끗하게 치러 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과거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타락 선거 방지를 위해 거점별로 회원 감시조직을 두는 등 공명선거를 치르는데 회원들의 역량을 모아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농축협은 농축산인을 위해 설립된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은 최고의 농축산물 생산에 힘을 쏟아야하고 농축협은 판매를 책임져야 함에도 수수료나 챙기는 그들만을 위한 조직으로 변질돼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는 생강을 예를 들며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시세가 형성될 때 수매를 시작하면서 농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뒤 수매가 끝나기 무섭게 폭등을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농민들이 피해가 없도록 수매시기를 조정하거나 농민들에게 저온저장고를 개방해 홍수출하로 빚어지는 가격폭락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2년 전 가을 시중 일반정미소에서 쌀1가마당(80kg) 15만원~15만5천원에 거래 되던 것을 농협 브랜드를 앞세운 농협RPC가 후정산으로 14만1천원에 10여만 포대의 나락을 사들이면서 가격후려치기란 비난을 받았다”며 농협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영주농협 파머스마켓도 영주농산물 취급은 단 1%도 안 하고 있다. 파머스마켓이 회원들의 농산물을 외면한다면 영주농산물 어디 가서 팔아야 하느냐”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영주농산물에 대한 전시판매가 더욱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안 회장은 또 “현재 200L당 2만7천여 원씩을 남기고 있는 농협주유소의 면세유도 1만 원 정도 만 남기고 공급하는 등 조합원에 대한 봉사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시의회에서 삭감된 예산 130억 원 중 70%가 소모성 경비”라며 “해외연수를 빌미로 낭비되는 여행경비 예산을 모두 농업생산 기반 조성과 새로운 소득품목개발 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 스트립바 출입에 대해서도 “18일 오전에 시장실을 다녀왔다”며 “최교일 의원과 장욱현 시장, 그리고 수행원 등 8명은 6천 400여 만 원의 여행경비 전액을 반납하고 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년째 이산면 운문1리 이장을 맡고 있는 안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산면이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3만여 평의 쌀농사와 2만여 평의 조사료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3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동갑내기 부인 김영희 여사와의 사이에는 성진(24), 성빈(22)남매를 두고 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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