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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탈을 쓰고 춤을 추면 넘쳐나는 신명,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8.09.21 14:26
  • 호수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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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편문화 탈과 탈춤, 세계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의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이 이달 28일 부터 내달 7일 까지 탈춤공원과 안동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이스라엘, 세르비아,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야쿠티아 등 13개국 14개 탈춤을 비롯한 국내 탈춤, 태국의 날, 세계탈놀이경연대회 및 다양한 축제프로그램으로 풍성하게 구성하고 있다.
‘가면’은 세계 보편적 문화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탈을 쓰고 흥청망청 축제를 즐기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을 탈을 통해 자신의 희노애락을 표현한다. 가슴 속 깊이 감추어져 있던 자신만의 세계를 폭발하듯 풀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행복한 것이 바로 탈춤이다.
안동에는 이러한 탈춤을 테마로 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있다. 10일 동안 100만명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바탕은 안동문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안동문화는 시대적, 지리적 영향으로 시대별로 편중되지 않고, 종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문화들이 온전히 전승되어 온 지역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이기도 하며, 동시에 동양의 미학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800년의 역사를 가진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그 재미와 의미가 남다르다. 유명한 반촌(班村)인 하회마을에서 전승되는 서민들의 놀이인 하회별신굿탈놀이에는 이 마을 서민들의 삶살이가 그대로 녹아 있고 그 탈놀이를 통해 우리는 웃고 울며 그들의 삶을 엿본다. 뿐만 아니라 하회탈의 조형성은 각 인물의 삶과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인의 탈로 대표된다.

▲ 야누스를 통해 만나는 일상 속 나와 축제장 속 나의 특별한 만남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야누스’라는 양면의 얼굴을 가진 주제를 통해 일상 속 나와 축제장 속의 나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서 문을 수호하는 신으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신이다. 1월을 영어로 January라고 하는데 지나간 해와 새해의 두 해를 가리킨다는 의미의 야누스(Janus)에서 전래했다. 라틴어로는 문을 ‘야누아(Janua)’라고 하는데 로마인들은 문에 앞뒤가 없다고 하여 야누스를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신이라고 지칭했다.

축제 속에서 만나는 야누스의 얼굴은 과거와 미래, 일상과 비일상, 평범과 일탈을 의미한다. 이로써 문은 경계이자 축제로 들어오는 통로이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두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를 통해 ‘일상 속의 나’와 축제의 마당에서 ‘신명에 빠진 나’를 동시에 바라보게 된다. 이것은 곧 사람들이 가진 열정을 분출하는 매개체가 된다.

또한 탈춤의 등장인물들도 탈을 쓰는 행위를 통해 두 개의 얼굴을 가진다. 양반탈을 쓰면 양반이 되고 각시탈을 쓰면 성별이 여성으로 바뀌게 되는 경험을 함으로써 인간의 유희적 본능을 표현하고 이성과 욕망이 만나 폭발적 경험을 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축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야누스와 세계 각국의 탈들을 통해 인간의 억눌렸던 감정과 유희적 본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 일상에서 신명으로, 붉음과 푸름의 대립을 강조한 포스터도 눈에 띄어
포스터가 주는 의미도 눈여겨볼 만하다. 포스터에는 야누스의 두개의 얼굴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하나의 탈은 한국 전통탈인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백정탈이다. 백정탈은 깊게 패인 여러 개의 주름과 눈 모양을 통해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른 표정을 가진 탈이며 이국적인 모습의 태국 콘탈은 올해 축제의 주빈국인 태국의 대표적인 탈로 배치했다. 특히 전반적인 포스터의 색상을 푸름과 붉음으로 대립시킴으로서 야누스의 양면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문을 수호하는 신인 야누스를 표현하고 신명나는 축제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듯한 문을 포스터 중앙에 배치하고 문을 통해 한국 전통탈과 세계 각국의 탈들이 나와 어울어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가 하나되는 글로벌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습을 표현했다.

▲ 탈, 그 매력적인 문화 속으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800년 전통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중심으로 한국전통탈춤 20개 단체와 창작탈춤, 세계 각국의 탈춤 등 국내외 탈춤 40여 단체가 공연하고, 시민과 일반인들도 탈을 쓰고 춤과, 놀이,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이 펼쳐지는 행사이다.

탈춤축제와 함께 한국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의 장도 펼쳐진다. 남성들의 힘이 느껴지는 ‘안동차전놀이’, 여성들만의 민속놀이인 ‘놋다리밟기’ 등 전통민속놀이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삶의 현장에서 유교문화를 전승하고 있는 향음주례, 유교경전암송, 여성문학인 내방가사, 삶과 죽음의 의례 ‘한두실 행상소리’, 일과 노래를 함께한 ‘저전 논매기 소리’ 등 한국 전통 민속 30여 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이와 더불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8년에서는 13개국 14개의 해외 공연팀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세계 각국의 신비로운 가면 속에 감추어진 문화를 탈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전국 춤꾼들의 향연이 될 총 상금 7천만 원이 걸려있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는 탈을 착용한 댄스 경연대회로 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탈놀이경연대회’, ‘탈놀이대동난장’ 등을 통해 문화권과 인종, 국가를 초월하여 탈을 착용함으로써 다양한 재미와 축제적 열정을 만끽할 수 있다. 

▲ 하회마을에서 펼쳐지는 전통불꽃놀이 선유(船遊)줄불놀이
탈춤축제장과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회마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하회마을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母胎)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고장이자 안동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지이다. 축제의 신명을 마음껏 느낀 후 전통마을의 풍류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연은 선유줄불놀이이다. 하회마을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은은한 전통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는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펼쳐지는 민중들의 놀이라면 양반들의 놀이는 강과 시(詩), 풍류를 결합한 바로 이 선유줄불놀이이다. 배를 타고 시를 읊으며 줄불이 떨어지는 장면을 감상했던 이 선유줄불놀이는 탈춤축제 기간인 9월 29일과 10월6일 저녁 7시 1년에 딱 두 번의 기회가 있다. 8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하회마을, 서정적 낙동강, 마을의 정원 부용대, 만송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그대로 활용해 은근하고 오랜 전통적 불꽃놀이의 진수를 보여준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 탈춤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축제의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탈놀이 대동난장을 강화해 자신만의 야누스를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 세계 보편문화인 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올 가을, 많은 분들이 야누스와 함께 일상을 벗어난 유쾌한 일탈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지협 경북연합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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