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정리 주민 요구, 면사무소 외면
안정 옹암천 둑 터져 500여 평 피해


철도부지로 시멘트 블럭공사를 하지 못한 흙뚝방에 하상까지 높아져 소하천 둑이 터지면서 많은 피해를 내자 하천 정비에 소홀했던 면사무소를 원망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안정면 안심리를 지나는 옹암천 둑이 터지면서 500여 평의 벼가 매몰되고 수천 평의 논과 인삼밭이 흙탕물에 침수되면서 수확을 한 달 남긴 벼들이 못쓰게 되거나 인삼이 썩어가는 피해를 냈다.

매몰된 벼를 일으켜 세우던 K모(65)씨 부부는 “하천에 모래가 쌓이면서 둑이 터지게 됐다. 지난해 면사무소에서 하천에 쌓인 모래를 중장비를 이용해 모두 실어냈으나 철로를 30여 미터를 남겨놓고 사업을 멈추면서 둑이 터졌다. 이는 전형적인 인재”라고 주장했다. 농어촌공사 영주지사 역시 “물대는 농민도 없는 하천에 보를 설치, 보가 물막이 작용을 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했다.

제보를 한 L모(66)씨는 “하천에 쌓인 모래로 수해가 예상돼 면사무소에 수없이 하천 정비를 요구했으나 묵살됐다”며 “결국 농민들만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했다. 1천여 평의 논이 흙탕물에 침수되면서 수확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는 M면의 A농민은 “천재지변이든 사람의 잘못으로 피해가 발생한 인재이든 당하는 사람은 언제나 힘 없는 농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안정면사무소 담당자는 “시멘트 블럭공사는 철도 지역본부의 반대로 철둑까지 잇지를 못했고 하천 정비 역시 예산부족으로 철로 30미터 전방에서 그쳤다”며 “피해면적을 조사해 수해보고를 한 상태로 정부지원이 있을시 보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