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꽃필 무렵 서리피해로 상자 당 1~2만원 낮게 형성

“아~(아오리) 5과(15kg들이 상자 당50개미만) 4상자, 5만7천원~18번 낙찰”

1년 만에 돌아온 사과경매장의 풍경이다. 지난 18일 오전 9시 지역최대 청과물 영농조합법인 삼영청과(대표 김용수.72)가 개장을 하면서 여름과일인 아오리 사과와 자두 등을 출시했다.

개장 첫날이라 사과를 갖고 나온 농민보다 시세를 알아보러 나온 과수농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적였다.

순흥면 태장1리에서 36상자의 아오리 사과를 갖고 나온 강경수(56)씨는 “4단 1상자에 5만7천 원씩을 받았지만 기스(흠집이 있는 사과) 12상자는 3만8천 원씩을 받았다”며 “지난 4월 말 개화기에 내린 서리피해로 사과 표면이 거칠어지는 등 품질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시세보다 평균1만5천 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풍기읍 금계1리 박기환(71)전 이장은 “아오리 사과 20상자를 갖고 나와 4단 2상자와 5단 12상자는 6만8천원과 5만6천 원씩을 각각 받았으나 하품 6상자는 2만8천원을 받았다”며 “돈이 귀한 여름에 손자들에게 줄 용돈이 생겼으니 이 맛에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냐”고 활짝 웃었다.

풍기읍 창락리에서 아오리사과 30상자를 출하했다는 김문석(68)씨는 “2만6천원을 받은 하품10상자를 포함 밀어 3만원씩을 받았다”며 “품질이 작년만 못하니 돈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 서리피해만 없었다면 농사를 잘 지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봉현면 오현리에서 4천500평의 사과농사를 짓는다는 박규옥(58.여)씨는 “사과시세가 별로”라며 “보합세를 유지해 준다면 사과가 더 굵어지는 10여일 뒤에 출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경제논리를 펴기도 했다.

본지를 만난 김동률(46) 경매사는 “맹꽁이사과 20여 상자를 포함 2천500여 상자가 출하돼 5단 사과 6만7~8천원, 4단 사과는 5만5~8천원대에 팔렸으며 흠결이 있는 기스사과는 상태에 따라 2만원 후반 대에서 3만 8~9천원에 팔렸다”고 말했다.

또 “봉현면 노좌리 진홍원씨가 4단 사과 1상자 당 7만1천원, 5단 1상자는 6만5천원~6만7천원을 받으면서 당일 최고시세를 받았다”면서 “지난 4월 꽃필 무렵에 내린 서리피해로 사과 품질이 크게 떨어져 시세 또한 지난해보다 상자 당 1~2만원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에 열린 자두경매에서는 모두 600여 상자가 출하돼 상자 당(10kg들이) 평균 4만원(최고 5만1천원, 최하 1만4천원 대)를 형성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좋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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