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개선 완료 현장 주민에 공개

사고 후 각종 주민안전 대책도 마련

지난달 가스유출 사고가 발생한 SK머티리얼즈㈜(대표이사 장용호)가 14일 주민대표들과 유관기관에 개선이 완료된 공장 내 각종 설비를 공개했다. 민간 대기업이 공장 내부시설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영주시와 SK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이날 주민대표와 시민단체 회원 등 16명과 유관기관 공무원 14명으로 구성된 ‘영주시안전대책단(단장 김재광 시장권한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했던 SK머티리얼즈 W-1공장 현장과 본관 대회의실에서 제2차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영주시안전대책단은 SK머티리얼즈 화학사고 수습과 안전대책의 철저한 추진을 위해 지난달 30일 ‘민·관·산·경’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현장에서 SK머티리얼즈가 약속했던 설비개선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눈으로 보고 일일이 확인했다.

SK머티리얼즈 측은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원인 감정 결과와 고용노동부(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의 사고조사 결과,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회사 자체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공개했다. 또 그 결과를 토대로 사고가 발생한 설비를 전면 교체해 사고 원인에 대해 근본적인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긴급차단밸브의 전수 검사와 배관에 대한 비파괴 검사를 통한 안전성 점검, 누출시 자동 가스경보기 설치 외에도 조기 감지를 위한 변색 페인트 및 테이프를 설치해 육안으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감독기관의 개선 지시 사항 외에 유사시 외부로의 누출 제로화를 위해 저장탱크(Tank) 내 제품을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시스템(De-Inventory System)을 추가로 설치하고, 저장탱크 외부를 둘러싸는 가스 포집 및 중화 처리 설비(Enclosed System)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사고가 발생한 W-1 공장 뿐만 아니라 전 공장에 대해 외부전문기관의 안전진단과 SK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전면적인 설비 개선 조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설명회에 이어 열린 ‘안전대책단’ 2차 회의에서는 SK머티리얼즈가 사고 이후 수립해 실행하고 있는 주민안전대책에 대한 진행 경과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뤄졌다.

현재까지 완료된 안전대책은 △불화수소(HF) 운송 차량에 대한 호송차량 배치 △시청, 소방서, 교육청 등 6개 기관과 비상연락 체계인 핫라인(Hot Line)구축 △공장 전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CCTV 2대 추가 설치 및 시청 관제센터와 연결 △주변 기업 8개소에 자동경보 시스템 설치 △인근 마을 및 학교 등 19개소에 풍향계 설치 등이다.

SK머티리얼즈 측은 이달 중에 △저장 탱크 가스경보기와 시청 관제 센터를 연계하는 자동 가스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장 외곽 9개소에 가스검지기 설치와 전광판/모니터를 통한 공장 주변의 가스 농도 정보 상시 제공 △인근 마을 주민에 가스마스크, 내화학복 등 안전보호구 지급 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 달에는 주요 물질 정보제공을 포함한 주민 대피요령과 지정 병원 등의 정보를 담은 책자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한 비상대피 매뉴얼도 준비가 완료돼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시청의 지원을 받아 주민 합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사시 인근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회사에서 비상 대피 버스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근 마을 소음 및 불빛 피해 방지를 위한 방음벽과 조도조절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사고 발생시 전문적인 방재를 위해 7월 중 진공펌프카를 배치함은 물론 현재 제작중인 화학 방재 차량(제작기간 1년)도 내년 5월에는 배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용호 대표이사는 “사고 이후 안전대책 실행을 위해 구성원 모두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약속드린 안전대책 실행을 완료한 이후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안전개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반드시 안전한 공장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자랑스러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재광 단장은 “안전대책단이 각 분야별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잘 수행해 주고 있고, SK머티리얼즈에서도 발빠른 사고수습과 안전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10일 영주시가 환경부의 화학사고 대비체계 구축사업에 선정돼 화학사고로부터 안전한 지역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스유출 사고 이후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던 고용노동부는 지난 11일 SK머티리얼즈의 설비 개선 조치에 대해 현장점검을 벌인 후 작업중지명령 해제를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SK머티리얼즈 안전대책 실험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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