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아름다운 피부과 원장)

모든 사람은 몸에서 특유의 냄새가 난다. 좀 더 민감한 사람은 잘 느끼지만 보통의 경우는 잘 모르고 지나기도 한다. 피부과학적으로 사춘기 이후에 몸에서 나타나는 냄새를 액취증이라고 한다. 그중에 정도가 심해서 본인 및 타인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경우를 땀악취증이라고 분류한다.

흔히 겨드랑이 부위에서 땀으로 인해 냄새가 많이 나며, 사춘기 이후 젊은 사람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아포크린 악취증이라고 한다.

몸에서 나는 냄새는 페로몬이라고 불리는 냄새를 가지고 있는 몸의 분비물에 의해 유발되며,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에 대해서 세균이 작용하여 암모니아와 지방산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발생한다.

대부분은 겨드랑이이지만 생식기 부위도 발생할 수 있다. 땀이 많이 나는 것과의 연관성은 아직 논란이 있다. 땀이 많이 나서 냄새나는 분비물을 씻어냄으로써 증상이 덜 해 진다는 주장과 반대로 땀으로 인해 세균이 더 잘 자라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됨으로 더 악화 된다는 주장이 있다.

어찌됐든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데오도란트나 땀 억제제, 향수, 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또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면 세균의 번식과 땀의 축적을 감소시켜서 냄새를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심한 땀악취증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시술 되었던 치료법은 겨드랑이에 털이 나 있는 부위를 절제하고 봉합하는 수술적 치료방법이었다.

하지만 비교적 덜 침습적인 방법으로 초음파, 이산화탄소 레이저 및 지방흡입술로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시술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들이 시행되고 있는 이유는 이런 땀악취증이 자주 재발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툴리늄 톡신을 이용해서 간단히 치료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1회 주사로 4~6개월 정도 치료효과가 지속되므로 간단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치료로 선택되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생활 습관상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고 생활한다. 그로인해 주위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고, 본인 또한 스스로 곤욕스럽게 만드는 게 발 냄새이다. 발에서 나는 냄새는 피부 표면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이 땀으로 분비되는 유기물질을 먹고 증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때문이다.

이러한 발바닥의 땀냄새를 피부과학적으로 에크린땀악취증이라고 한다. 이는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에 의해서 각질이 물러지고 여기에 세균이 작용하여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발 표면에 존재하는 일부 세균을 배양할 경우 인체의 발냄새와 유사한 냄새가 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발무좀 중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지간형도 냄새가 심하게 난다.

발가락 사이는 해부학적으로 폐쇄되어 있어 온도와 습도가 높다.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짓무르게 되고 균열이 생겨 이차감염이 생기게 되면 더욱 불쾌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이밖에 마늘, 카레, 술 등을 섭취할 경우 더 심해진다는 연구도 있다.

발냄새가 심한 경우 발을 자주 씻고 양말도 면제품으로 된 것을 착용하여 땀 흡수가 잘 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발에 땀이 아주 많은 경우엔 중간에 양말을 교체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균 감염이 원인이 되므로 항균비누나 항생제 연고 등이 도움이 되며, 혹시 발무좀이 있는 경우 반드시 항진균제를 복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폐쇄되어 있는 발가락 사이의 온도와 습도를 낮춘다는 의미에서 발가락 양말의 착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세균에 오염된 신발은 신발 자체에서 역한 냄새를 유발 할 뿐만 아니라 발로 균을 전파하는 감염원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발을 잘 세척하고 햇빛에 잘 말려 신는 것이 발의 악취제거에 도움이 되며 발 건강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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