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탐방[113]영주드론재난지원단

드론 띄워 실종자 수색, 산불예방 활동
산골짜기, 좁은 골목 등 사각지대 없어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커다란 화염으로 번져 집을 태우고 산자락을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먼 곳에서 불꽃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번지는 불을 막기 위해 다가서는 사람도 하늘에서 비라도 내리길 간절하게 염원한다. 경제적인 손실과 인명피해로도 이어지는 화재사고. 들과 산, 주거지역 등에서 일어날 사고를 사전에 차단해 화재를 예방하고 치매환자, 실종자, 재선충 소나무 등의 수색에 도움을 주는 단체가 있어 지역사회에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영주드론재난지원단(단장 양제원. 이하 드론지원단)이다.

▲ 취미에서 지역지킴이로

드론지원단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RC헬기를 취미로 시작하다 소음이 적고 활용도가 높은 드론으로 옮긴 동호인이 대부분이다. 드론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시민운동장 앞 서천둔치에는 RC헬기의 매력에 빠진 동호인들이 평일, 주말할 것 없이 하나둘씩 모여 상공에 작은 헬기를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점차 드론으로 바뀌어 시험비행을 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취미를 공유하고 상호 정보교환과 기술전수 등으로 친목을 다져 가고 있다.

이후 많은 드론 동호인들 중 일부가 드론의 장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단체구성을 위해 모인 동호인들은 지난해 10월 준비를 시작해 12월 발대식을 갖고 지금까지 총 23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한 달 1회 정기회의와 수시모임을 갖고 있다.

이렇게 구성된 드론지원단은 첫 사업으로 불법소각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시에 제안했다. 제안 시 항공촬영으로 밭둑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화면을 제시했다. 각 읍면지역에서도 가까운 마을에 순찰을 돌아야만 볼 수 있는 장면이 깨끗한 화질로 담겨있었다.

양제원 단장은 “농업에 적용됐던 방재용 헬기는 크기가 2m로 구입가격이 2억 원이며 운영비만해도 3천만 원 가량 들고 대부분 넓은 토지에만 활용된다”며 “드론은 공중으로 150m 상공까지 올라가고 최대치가 5km로 산 정상에 장애물이 없으면 7km까지도 가능하다. 화질도 선명하고 사물을 당기는 기능이 있다. 당시 제출한 쓰레기 소각도 1.2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후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 ‘드론’ 띄워 예방활동

드론지원단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논, 밭두렁, 폐비닐 태우기 등 소각행위에 따른 밀착감시와 산불예방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원 2인 1대조로 총 10개조를 편성해 1개조가 1개읍면을 담당하고 순찰한다. 단원들이 구비한 드론은 비행반경 3km에 체공시간은 1개 배터리당 30분, 최대속도는 78km/h,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순찰하며 불법소각을 발견하면 영주시 산불 상황실로 영상을 전송되고 산불감시원이 해당 지역으로 즉시 출동한다.

지난달 22일에는 영주경찰서와 치매노인, 실종자 조기발견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수색에 도움을 주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소백산과 어래산에 올랐다가 며칠 뒤 숨이 끊어진 상태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겨 구조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소중한 생명을 살리려는 취지로 이뤄졌다.

이같은 활동에 지난 4월초에는 시 재난지원과에서 사각지대가 없는 드론을 활용해 위험지역 순찰에 도움을 요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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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안전, 드론이 도울 것

[미니인터뷰]영주드론재난지원단 양제원 단장

“드론은 소규모 농토에 적합합니다. 사각지대 없이 지역사회 곳곳을 살펴볼 수 있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지난 6일 만난 영주드론재난지원단 양제원 단장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발생되는 소각행위, 화재, 산불진화작업 등을 초동대처 하는데 드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단원들의 실력증강과 동영상 공유, 교육 등에 힘을 싣기 위해 국가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인 양 단장은 “시와 협약 후 축제 때 드론부스를 운영해 후세대에 알리는 역할과 기술전수도 하고 싶다”며 “드론시범비행단을 구성해 지역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 항공촬영대회도 열고 싶고 드론공원도 생겨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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