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소백홍삼한과 전영민 대표

30년 전통 이어받아 ‘구운한과’ 특허출원
젊은이들의 눈과 입맛도 사로잡아

“한과가 비싸다는 이미지를 없애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소포장, 미니포장으로 만든 상품이 돌이나 결혼 답례품으로도 인기가 많아요“

휴천동성당 옆 소백홍삼한과 전영민 사장(34)의 말이다. 3년 전 번개시장에서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긴 전 사장은 올해 초 ‘구운 한과’로 특허출원까지 하며 새롭고 이로운 한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30년 전 번개시장에서 가게를 시작한 어머니 권말옥(73)씨의 뒤를 이어 10년 전부터 어머니 일을 도왔다고 한다.

전 사장은 “서울에서 취업을 했는데 엄마가 수술을 하시게 됐다. 간호하러 내려왔는데 엄마 혼자서는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일을 돕게 되고 결국 내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전 사장은 “엄마가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다보니 어릴때부터 오징어 닭 만들기, 꽃 장식 같은 건 놀이삼아 하게 됐다”고 했다.

5년 전부터 대표를 맡으며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졌지만 그만큼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물론 어머니 권 씨의 그늘이 크긴 하지만 이젠 전 사장을 찾아오는 손님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 사장은 “직접 수작업을 한다. 한과 건조시키는 것만 기계를 쓸 뿐이다. 그래서 한번 우리 집 한과나 폐백을 접한 사람은 다시 찾게 되고 소문이 저절로 난다”고 말했다.

대부분 어머니에게 직접 배우기도 하지만 카빙이나 조리사자격증 같은 것은 외부에서 배우고 있다.

“엄마가 꽃닭 폐백을 배우러 전라도까지 가실 정도로 열정이 있었어요. 소문만 듣고 길을 물어가며 찾아가서 배워오셨습니다. 엄마가 어려운 걸 다 하셔서 나는 쉽게 하는 것 같아요”

전 사장은 “젊은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다. SNS를 통한 홍보나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직접적인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간다”며“나도 예쁜 걸 받고 싶다. 그 마음은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리본 한 번 더 묶고 포장지도 신경쓰게 된다”고 말했다.

어머니 권씨가 전통을 따랐다면 뒤를 이은 전 사장은 새로움에 도전하며 고객들과 함께하는 한과를 준비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상품구성을 어떻게 할지, 더 좋은 제품 개발에 온 힘을 쏟는다는 전 사장은 “하면 할수록 우리 조상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34살 젊은 나이에 10년 경력인 전 사장은 “많은 일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재미있게 살며 온 마음을 다해 잘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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