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영주미술치료센터 배철환 센터장

뒤늦은 대학공부 미술전공 하면서 시작
미술심리상담사 2급, 교류분석전문가 등 자격 갖춰

“상담할 때는 상처만 봐요. 외면적인 것은 별 의미가 없죠. 비를 맞고 있는 사람 옆에 앉아 같이 비를 맞아주면 돼요”

영주시 휴천동에 위치한 영주미술치료센터에서 배철환 센터장을 만났다. 가난에 대한 개념이 없을 정도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갑작스런 사정으로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로 학업을 중단했던 배 센터장은 열여덟 살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10년간의 공직생활을 끝내고 87년 8월 검정고시를 통해 안동대 미술학과에 입학하면서 지금까지 그림과는 뗄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

“그림을 보면 성격이 보여요. 경북전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이 미술심리치료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길래 배우다보니 그 범위가 방대했습니다”

그는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위해 영남대 대학원을 다니며 미술치료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미술치료사, 심리상담, 부모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상처 입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길을 걷고 있다.
“모든 사람의 마음엔 상처가 있어요. 저 역시 공부를 하면서 제 상처를 먼저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현재의 위치에 영주미술치료센터를 열고 부모교육, 교사직무연수 등 어린이, 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개인, 집단 상담과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평상시에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음에 쌓아두는 사람이 많은데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용기를 낸다면 요즘처럼 가정과 사회가 흔들리는 가슴 아픈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의 피곤함을 이해해주는 아내, 아내의 정리정돈을 인정해주는 남편, 자녀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이해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 가정은 바로 서고 그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고 했다.

“5살 여자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여 어린이 집에서 연락이 왔어요. 아이와 부모를 상담한 결과 결국 엄마의 양육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하지만 엄마가 치료를 거부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어요”

부모의 변덕스러운 양육방법에 의해 자녀의 행동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부모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배 센터장은 “서로 마음을 알아주고 보듬어주고 배려해 준다면 부부가 서고 가정이 서고 사회가 온전히 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주치료센터에서는 미술심리상담사 2급 과정이 11일부터 진행 중이며 11월 중에는 교류분석전문가 과정의 교육이 진행 될 예정이다.

또한 과정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은 영주미술치료연구회 소속 회원으로 월 1회 세미나를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으며, 현장 투입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54- 634-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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