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새천년 관광여행사 버스기사 장인하씨

34살부터 잡은 운전대가 이미 20년이 넘어

“긴 시간 운전대를 잡으면서 얻은 게 있다면 바로 사람들이죠”

여행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 영주를 빠져나가는 차량, 영주로 들어오는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행의 완성은 장거리 여행의 지루함을 풀어주는 멋진 관광버스 운전기사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는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참 멋진 직업이었어요. 단정한 복장에 썬그라스도 끼고, 그때 당시는 수입도 좋았어요. 시험을 치러 갔는데 윗분들 뒷자리에 태우고 인근 지역을 한 바퀴 운전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다는 장인하 기사(58. 평은면). 34살에 소백산관광에서 시작해 봉화청량여행사, 영주관광, 오렌지관광 그리고 지금의 새천년관광여행사에 이르기까지 몇 년간의 공백기를 제외하고도 20년 넘는 시간을 관광버스와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아침에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는 장 기사는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잘 봐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그분들이 계셔서 제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평은면이 고향인 장 기사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동네 어른들과 여행을 다녀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아들이 운전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간다고 부모님이 참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영주관광 시절에는 퇴직 공무원들을 태우고 한 달에 한번 전국의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다닌 적이 있는데 기억에도 남고 자신에게도 좋은 공부가 됐다고 했다. 올해는 세월호 여파로 봄에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추석이 지난 후부터는 모임이나 학교 행사가 많아 10월까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거라고 했다.

전국의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녔는데 가을 여행지로 설악산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단풍의 아름다움과 바다, 한계령 정상의 경치와 건금성에 올라가 마시는 불로초 차 한 잔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거라고 말했다.

1박2일 혹은 2박3일의 여행을 할 때는 그 지역의 특별한 먹거리를 꼭 맛보이게 한다는 장 기사는 내소사에 가면 모싯잎 송편을, 통영에서는 꿀빵을, 그리고 우리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무화과도 손수 한통 사서 나눠 드시게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운행을 부탁하는 경우도 많고, 여행하게 될 지역을 알려주면서 일정을 맡기는 고객들이 있어 더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게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더 언행에 조심하게 된다는 장 기사는 “다들 즐거워하시고 다시 찾아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모든 분들이 하루하루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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