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천2동 이명자 씨

▲ 지난 4월 사단법인 한국사회교육문화원에서 웃음지도사 1급, 레크레이션지도사 1급, 스트레스코치 자격을 한꺼번에 취득한 이명자 씨
50여년 가계부에 일기메모
일상생활 항상 메모가 습관

“밖에서도 집에서도 메모지, 노트 등 어디에든 항상 메모해요. 또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가죠. 배움에는 끝이 없어요”

지난달 29일 만난 이명자(73. 휴천2동)씨의 말이다. 이씨는 지난 4월 사단법인 한국사회교육문화원에서 웃음지도사 1급, 레크레이션지도사 1급, 스트레스코치 자격을 취득했다. 65세 이상의 어른들 중 자비로 3개의 자격증을 한꺼번에 취득한 이가 드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이씨는 “나는 신문에 날만한 사람이 아닌데 누가 소개했대요”라며 쑥스러워했다.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에서 추천했다고 하니 “내가 궁금하고 배우는 것이 좋아서 한 것인데...”라며 한참을 망설이다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기를 쓴지가 50여년이 됐어요. 제대로 쓴 것은 아니고 가계부를 쓰면서 한쪽에 쓰고 또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종이를 붙였지요”

메모습관은 멀리 여행을 갈 때도 변함없이 이어진다는 이씨는 젊은 시절부터 편지도 대필해주고 본인의 딸들과 지인들의 사돈지도 써줬다고 했다.

또 2008년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 은빛노인대학교를 다닐 때는 강의 내용을 메모해 놓고 집에 가서 다시 정리할 정도였고 강의 책에 마련된 메모공간이 부족해지면 노트를 따로 준비해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

“배우는 것이 좋아서 듣고 다시 정리하면 기분이 좋아요. 다시 생각할 수 있었죠. 이번 자격증도 배우다보니 취득하게 된 것이에요”

이씨는 다양한 것을 배우다 자격증이 있어 욕심이 생겼고 금전적인 부분은 부담이 됐지만 항상 옆에서 든든하게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며느리가 도움을 줘 취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터뷰 끝에 “나는 내 이야기보다 포항에 사는 한없이 착한 동서이야기를 많이 칭찬하고 싶다”며 “꼭 실어 달라”고 했다. 또 “내 삶을 뒤돌아보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 있는데 유복자로 자란 시댁 장조카를 동서와 함께 도와줘 훌륭히 성장시킨 것”이라며 “일생동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도 주고 극진한 대접도 받아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영주시평생학습센터, 은빛대학원 등 장기간 교육부터 지역의 곳곳에서 단기로 진행되는 교육 등 배울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은빛대학원 문예과에 입학했는데 앞으로 자서전을 쓰고 싶다”며 “이달 중순에 열리는 안동 내방가사 경창대회에 등록해 낭송자로도 도전하는데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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