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가 6게임을 1세트로 해서 2세트나 3세트를 따내야 한다면, 정구는 4포인트를 따면 한게임을 승리하고, 7게임 중 4게임을 먼저 따내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또한 정구의 특징은 테니스에 비해 경기시간이 짧고 공이 가벼워 부드럽게 스윙을 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덜 간다. 타법도 테니스가 라켓의 양면을 사용한다면 정구는 한 쪽만 사용한다.

이날 정구장은 ‘2013년 자매도시 초청 친선 생활체육정구대회’로 모인 영주정구협회 자매도시 경남 창원시, 전남 목포시 회원들이 모여 담소가 한창이다.

“매년 세 곳의 지역을 돌며 진행하는데 올해 영주에서 해 회원들이 먼 곳에 발걸음을 했습니다. 한 번씩 모여 정구로 공감대도 형성하고 여행도 하니 회원들 모두 즐겁게 참여하고 있죠”
이날 이 회장은 “물 맑고 경치 좋은 영주에서 좋은 시간되길 바라며 유대와 화합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인사말에 이어 이국성(73) 고문의 개회사로 경기가 시작됐다.

3개 시의 회원들은 여자부, 남자부로 나눠 연령대별, 혼합복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영주정구협회 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정구는 동양인들에게 적합한 운동입니다. 타법이 테니스와 달라서 라켓을 일자로 잡고 사용하죠. 경기시간이 30~40분 정도라 몸에 무리도 적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으로도 좋아요”
창원정구연합회 김현철(40) 회원의 말이다. 옆에 있던 이 회장이 이어 말한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폼이 우선이에요. 기본자세만 충실히 하면 실력은 일취월장해지죠. 승부욕만 생각하고 기본을 다지지 않으면 10년을 해도 제자리에요” 목포에서 온 회원이 이 회장의 말을 받으며 “맞아요. 저도 평일 새벽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게임을 하는데 꾸준히 하니 건강이 좋아졌어요. 처음에 맘이 급해 기본을 대충했더니 실력이 늘지가 않아 다시 연습했어요. 모든 일에는 기본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날 대회에 참가한 김봉태(64, 하망동)씨는 중학교 시절 선수생활을 시작으로 52년간 정구를 한 베테랑회원이다.

“정구는 라켓으로 딱하고 때릴 때 느껴지는 맛이 있어요. 부드럽게 나는 소리가 매력적이죠. 50~60대 들어 건강을 생각하고 정구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요. 정년퇴직 후 노년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김씨는 부상이 적은 정구가 노년의 건강을 위한 최적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성실하게 한다면 기본자세는 한 달 정도면 가능합니다. 지난해 말에 정구장에 라이트를 구비해 저녁시간활용도 가능해 늦은 시간까지 게임도 할 수 있죠”
그는 이른 아침 5시30분부터 7시까지 시민정구장을 찾는 일반인과 동호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강습한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영주정구협회는 6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5년 전부터 활성화돼 5개 클럽 60여명의 동호인들이 화합과 유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에 열린 ‘2013 경북 어르신 생활체육대회’에서 여자 60세 이상부 3위 박준홍·김연호, 65~69세부 3위 원보연·홍순각, 70~74세부 1위 우의구·김문정 2위 이국성·이상걸, 75세 이상부 3위 이준호·강진구씨 등이 수상을 해 영주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제51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정구종목에서 여고부 1위 영광여고, 남고부 3위 항공고가 입상해 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습기로 가득한 여름, 활력을 되찾기 위한 운동을 찾거나 정구를 기초부터 탄탄히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평일 아침과 주말을 이용해 시민정구장을 찾아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