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 국제식품전 참가한 단산면 병산3리 꼭지과수원 대표 이각지씨

지난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푸드위크 2010(서울국제식품전)’에 우리고장에서 농업인으로 직접 참가했던 사람이 있다. 바로 단산면 병산3리 ‘꼭지과수원’ 대표 이각지 씨다.

이각지(48세) 씨는 여성농업인으로 현재 ‘한국벤처농업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부스를 제공해줌으로써 참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푸드위크 2010’은 코엑스 A, B, C, D홀에서 500개 업체, 900개 부스가 설치돼 9만여 명의 참관객을 맞으며 운영된 큰 행사다. 국제식품박람회와 프리미엄농수축산물전, 호텔&레스토랑 산업전, 푸드비엔날레, 막걸리 엑스포와 쿠킹쇼까지 동시에 개최하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식품전’으로 자리잡았다.

이 가운데 이각지 씨가 참가한 ‘푸드 비엔날레’는 올해 처음 열렸는데 앞으로는 격년제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씨는 벤처농업대학생으로 참가를 신청,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까지 ‘영주사과’를 홍보하고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돌아왔다.

“정말 규모가 큰 행사였는데 이 행사에 참가하는 사실을 아는 분도 알릴 방법도 없었어요”그저 평소 친분이 있는 소백새마을금고 윤병춘 상무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는 그녀는 “이렇게 영주시민신문과 인연이 닿을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 씨가 있던 D홀은 다문화가족, 음식을 전공하는 대학생, 일반부 등이 매일 요리대결을 펼치고 영주에서 온 사과로 만든 ‘아이스와인’과 홍삼부스가 함께 있었다고 한다.

또 전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친근감을 주는 리어카에 전시돼 정겨운 시골장터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마치 재래시장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딱딱한 부스보다 훨씬 좋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사람들 중에는 일본인들도 있는데 사과 맛을 보더니 “오이시! 오이시!” 하더란다. 그 말이 ‘맛있다’는 표현이란 걸 알게되니 괜히 밉기만 하던 일본인들이 조금은 달라 보였단다.

이 씨는 “3박 4일 동안 종일 서서 사과 깎고 질문에 답하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맛있다고 웃으면서 명함 챙겨들고 가는 분들을 보면 다시 힘이나 앉았다가도 벌떡 일어났다”며 참가 소감을 말했다.

이각지 씨가 귀농해서 정착하게 된 것은 풍기에 계신 시부모님이 둘째 아들 몫으로 마련해주신 지금의 꼭지농원 부지 7천여평이 있어서였다.

1995년에 남편(이충환 50세)이 직장을 그만두고 농원에 농가주택을 지어 부부가 함께 본격적인 과수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초창기 농사를 전혀 모르던 상황이라 실패와 어려움도 많았지만 잘 극복해냈고 현재는 부사와 아오리, 홍로와 양광, 추광, 홍옥, 조나골드 등 조생종 및 만생종사과를 고루 생산하고 있다.

또 6년 전 사과농사 외에 다른 뭔가를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제주도에서 귤나무를 분양하는 것을 보고 시작한 것이 지난 해 100여 그루를 분양하게 됐다.

한국벤처농업대학은 경북농민사관학교 벤처농업 3기생인데다 아는 분의 권유까지 있어 다니게 됐는데 영주시에선 여성만 3명이 다닌다고 한다.

수업은 매월 한 번씩 교육생이 있는 지역으로 찾아가 현지답사와 토론회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농업의 동무들까지 만나게 됐다고...

그녀의 꿈이 뭔지 물어보았다. “꿈이라구요? 아직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진 건 아니지만...정년퇴직 없는 농사, 힘이 다하면 조금씩 줄여 나가다 노는 땅은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지나가는 나그네들, 산에 왔다가 쉬고 싶은 사람들 재워주고, 숙박비 대신 일 시키면서 세상사 얘기 나누고, 체험 온 분들 맛있는 것 해 먹이며 그렇게 살고 싶어요”

김영탁 시민기자 simin-gi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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