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에 '묵시가 없는 백성은 방자히 행한다'고 하였다. 좀 쉽게 풀어보면 '비전이 없는 사람은 나아가는 방향이 없고 결국은 망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어 중에 '방종'이 있다. 방종(放縱)이란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함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배를 바다 위에 띄어 두고 바람 부는 대로 가는 것을 종(縱)이라 한다. 방향도 없고 목적도 없다.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물결치면 치는 대로 가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비전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비전이 없는 사람은 삶의 방향이 없으며 목적이 없다. 그러므로 망망한 세상의 바다 위를 표류하다가 파선되는 배와 같다.

아울러 그에게는 참을성이 없다. 참을 만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배부르면 그만이기 때문에 비전 없는 사람은 절대로 참지 않는다. 원하면 가져야 하고 필요하면 소유해야 한다.

수박 한 개와 수박 씨 한 톨을 보면 우선 겉보기에는 수박 한 개의 분량과 먹음직스러움이 훨씬 대단하다. 그러나 수박 씨 속에는 수많은 수박이 들어 있다. 비전이 있는 사람은 씨 속에서 수박을 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비전이 있는 사람은 위대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청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지라'고 하였다. 아니다. 야망의 끝은 그 말을 한 나폴레옹처럼 쓸쓸한 죽음과 상실일 수 있다. 그러므로 나폴레옹의 말은 '청소년들이여, 비전을 가지라'고 수정되어야 한다.

[김신중의 생각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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